[ ''집 넓히고 돈 벌고'' 성공사례 ]

"집 넓히고 짭짤한 시세차익도 챙기고"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사는 김기성(45)씨는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내집마련과 투자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해서다.

한가지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짧은 기간안에 큰 집을 두채나 챙겼으니
그럴법도 하다.

김씨의 재테크 비결은 치밀한 예상을 바탕으로 매도.매수 타이밍을 절묘하게
포착한데 있다.

심사숙고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때가 무르익었을때 과감하게 실천에
옮긴게 남과 다른 점이다.

부동산투자 제1계명인 "제때 팔고 제때 사라"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대기업에 17년째 다니고 있는 김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결혼후 10년이상 전세로 전전하다 7년전에 어렵게 조합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35평형 아파트에 처음 입주했을땐 세상에 남부러울게
없었다.

더욱이 분양가의 2배에 육박할 만큼 시세차익을 남겼으니 만족감은 더했다.

하지만 김씨는 1남1녀의 자녀가 커가자 좀 더 큰 아파트로 옮길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자연히 한동안 밀쳐두었던 부동산관련 잡지를 다시 뒤적이고 집값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내와 상의 한 그는 아파트를 분양받기로 하고 94년에 1천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에 가입했다.

그러나 배수제로 인해 좋은 곳은 경쟁률이 높아 청약조차 할수 없었다.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몇차례 1순위로 청약했지만 그때마다 낙첨의 고배만
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97년말 IMF를 맞았고 집값은 폭락했다.

부동산 시세추이를 지켜보던 김씨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대형아파트의 가격거품이 빠르게 제거돼 아파트를 팔고 그동안 모은 자금을
보태면 큰 집을 장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봄 호가격차로 집을 파는데 실패한 김씨는 아파트값이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던 지난 연말 매도가격을 다소 낮춰 2억원에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여러번 갈등을 겪었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마침 8천5백만원에 전세를 사는 조건이어서 따로 이사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막상 아파트를 팔고 나니 집값은 더 뛰는 것 같아 김씨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그는 2년안에 집을 구입하면 된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대신 여러가지 구입전략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분양권과 신규아파트를 동시에 노려보기로 한 것.

지난 3월 분양권전매제도가 완화되자 그는 우선 2년후 입주할 분양권에 눈을
돌리기로 마음을 정했다.

기회가 닿는대로 청약통장을 함께 활용키로 했음은 물론이다.

아파트값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니까 양면작전을 벌이자는 전략인 셈이다.

부지런히 부동산업소를 돌아다니던 김씨는 지난 3월말 자신이 청약했다
떨어진 노원구 공릉동 효성아파트 40평형을 3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

내심 아까웠지만 동호수가 가장 좋은 로열층이어서 과감하게 구입했다.

일이 풀리기 시작하자 행운은 바로 찾아왔다.

5월 실시된 서울 4차 동시분양에서 송파동 삼성아파트 49평형에 당첨된 것.

분양가가 3억6천5백만원에 달해 망설였지만 투자전망이 좋은만큼 되팔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밀어 붙인 것이 맞아 떨어졌다.

집 한채를 마련하려다 순식간에 집이 두채가 생긴 것이다.

김씨는 지금 어떤 집을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중이다.

공릉동 효성아파트는 웃돈이 5천8백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송파동 삼성아파트
도 분양가에 비해 3천만원가량 올랐다.

그는 이달중이나 내년1월께 둘 중 하나를 팔려고 하는데 어느 쪽을 택하든
내집을 마련하고 투자수익도 확보된 상태여서 마음이 느긋하다.

김씨의 투자결정을 도와준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집을 성공적으로
구입하는 포인트는 매입시점인데 김씨의 경우 적절한 때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

[ 좋은집 구하기 10계명 ]

1.남향 등 일조권이 좋은 집은 가격이 빨리 오르고 살기에도 편리하다.

같은 동의 아파트라도 향이 안좋은 아파트는 값이 5~7% 정도 낮고 급할때
팔려고 내놔도 제값 받기 힘들다.


2.전망이 양호한 집을 골라라.

아파트가 고층화되면서 조망권이 점차 주택값의 주요변수로 등장하는
추세다.


3.대로변에 접해 있는 동은 피하라.

소음이 심하고 먼지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활하기에도 불편하고 잘
팔리지도 않는다.


4.역세권아파트는 지하철에서 2km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하철역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아파트가 가격의 상승탄력이 높다.


5.단지규모가 최소한 5백가구 이상 돼야 한다.

대단지일수록 관리비도 저렴하고 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아파트값 형성에도 단지규모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


6.단지주변에 공원이나 녹지가 풍부한지 확인하자.

쾌적한 주거환경이 중시되면서 "환경프리미엄"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7.고층아파트는 준공된 지 5년 이내의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80년 이후 건립된 고층아파트들은 재건축 재개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노후한 집은 개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다.


8.시공회사도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친다.

기존주택은 브랜드에 따라 5% 정도 가격차이가 나고 분양아파트의 경우엔
시공사별로 프리미엄이 천차만별이다.


9.학교나 대형유통시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는지를 살펴라.

시테크까지 등장하는 요즘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바로 주택값과 연결된다.


10.장기저리의 은행대출이 들어있는 집이 좋고 계약하기 전에 등기부등본
확인은 필수다.

가압류 가등기가 설정돼 있는 집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임대차 계약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