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독립공원의 인디펜던스홀 옥외광장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식은 미국 독립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 답게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9시40분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이날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펜실바니아 의장대와
고적대가 행진을 벌이며 환영했다.

이어 미국가와 애국가의 연주가 끝나자 마자 공군의 축하비행이 펼쳐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 대통령은 한국유학생 3명이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가운데 렌델 필라델피아시장이 수여하는 자유메달을 수상한 뒤 연설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에 앞서 3일 저녁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필라델피아
시내 와나메이커빌딩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기념 만찬에 참석,
연설했다.

김 대통령은 "나에게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공헌이 있었다면 이는
어떤 압제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국국민의 자유와 민주와 인권을 위한 의지가
견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인류의 역사는 자유와 인권신장을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고 전제하고 "서구에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미국의 독립혁명이
있었다면 한국의 역사에는 동학혁명이 있었다"며 한국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21세기를 이끄는 중심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연대가 강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제정한 필라델피아협회 회원과
시민단체 주.시정부인사 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김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김 대통령
의 인생을 소개한 비디오를 8분간 상영했다.

< 필라델피아=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