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즈'' / 대우자동차 ]

대우자동차는 마티즈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우가 올해 신차를 거의 내놓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마티즈는
경차시장 점유율 66%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99년에만 5월말 현재 3만8천9백37대가 팔렸다.

98년 판매량은 8만8천9백51대.

지난 4월에는 발매 1년만에 국내외 통틀어 25만대가 팔리는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마티즈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올초 이탈리아 자동차콘테스트 전문기관이 선정한 경차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으며 폴란드에서는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티즈 인기가 꺾일 줄 모르는 것은 디자인 안전성 경제성 때문이다.

또 대우의 마케팅 능력도 한몫했다.

고객들이 마티즈에서 느끼는 매력의 1순위는 디자인.

외제차를 연상케 하는 유럽풍의 부드러운 보디라인과 흡사 웃는 듯한 전면
설계가 깜찍하고 앙증맞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차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행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키가 큰 다른
경차와 차별화할 수 있었다.

이같이 서구적인 디자인은 20~30대 젊은 고객층과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대우는 마티즈의 마케팅 포인트로 "빈틈없다, 단단하다"를 내세웠다.

그동안 경차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경차 최초로 유럽 신안전 기준인 40% 오프셋(정면 일부충돌) 기준을
만족시키도록 설계했다.

또 차체의 47%를 고장력 아연도 강판으로 만드는 한편 각종 보강재를
덧대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마티즈는 뛰어난 경제성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시대에 새로운 자동차 소비
패턴을 선도했다.

여기에 중대형 승용차에 비해 두배가 넘는 l당 22.2km의 뛰어난 연비는
발매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마티즈를 "경차의 왕"으로 군림하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료의 증발 발생을 방지하는 FRS(연료선회방지장치)를 장착해
경차의 단점인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것도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티즈의 판매사인 대우자판의 "마티즈 붐" 조성도 한몫 했다.

대우는 신차 출시이전부터 프리세일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마티즈를 찾아라"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개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