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은 금융부실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 76개 기업 가운데 35개사가
자본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회생 불가능한 기업을 정리하면 약 30조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76개 워크아웃
기업들의 총부채는 98년말 현재 34조3천80억원으로 97년말(27조7천2억원)
보다 23.8% 늘었다.

반면 자산은 33조1천4백5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매출액대비 순이익률도 97년 마이너스 2.1%에서 98년말 마이너스 46.8%로
크게 악화됐다.

또 정상적인 이자지급이 불가능한 부적격기업이 30여개사, 부채비율이
1천%가 넘는 기업도 16개사에 달한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갖고있는 18개 워크아웃 기업가운데 세풍 쌍용건설
등 10개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은 16개사 가운데 갑을 고합등 11개사, 산업은행은 7개사중
남선알미늄 한창화학등 3개사가 자산보다 부채가 늘어났다.

76개사 가운데 지난해 이익을 낸 기업은 동양물산 신우 신원 무학 일동제약
등 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워크아웃 기업들은 매출액이 5조원 줄고 순손실이 8조원 늘어나는등 부실이
오히려 심해졌다"며 "더이상 부실기업에 끌려다니지 말고 워크아웃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일부 워크아웃기업을 정리하면서 다시 40~50개사에 5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채권은행에 투입할 예정인데 이는 금융부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