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유로화 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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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노이어 < ECB 부총재 >
유로화 안정은 한국 등 아시아의 경제개혁에 매우 중요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유로화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중앙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유로화 도입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화는 전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로화는 지금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서히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로화가 출범한 것은 지난 1월1일이었다.
이때부터 ECB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1개 유럽국가들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단일 통화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유럽전체가 한 금융당국의 영향하에 놓인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유로화 도입은 유럽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외 수입증가로 역외국가들의 수출 수요를 창출했다.
ECB는 낮은 거래비용, 개선된 시장, 투명성제고와 자원배분 효율화 등으로
역외국가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CB는 세계에서 가장 독립성이 강한 중앙은행이다.
정책이사회 멤버들은 임기가 최소 5년이며 출신국 정치인을 비롯해 어느
누구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는다.
ECB는 재정적으로도 독립돼 있다.
ECB는 그동안 유로화안정을 위해 물가안정에 주력해왔다.
물가안정을 위해 펴온 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통화량에 대한 감시다.
ECB는 연간 4%를 기준으로 유로권의 총통화(M3)증가율을 조절하고 있다.
4%라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고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적정통화
증가율이다.
ECB는 통화 증가율 목표치를 미리 정해두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통화증가율을
관찰할 뿐이다.
따라서 통화 증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기계적인 정책을 펴지
않는다.
둘째는 유로 출범을 감안한 경제 주체들, 예컨대 정부 기업 가계 등의
행동양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리 임금 변동과 소비자의 경기신뢰도 등 여러 지표들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다.
ECB는 물가변동을 체크하기 위해 환율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일 매일 환율변동을 관찰하고 분석,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ECB는 유로에 대한 국제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로랜드의 전체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불과하다.
따라서 ECB가 특별히 정해놓은 유로환율 목표는 없다.
이것은 ECB가 유로환율에 무관심하다거나 환율변동을 무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국제자본 시장에서 유로화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과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마르크나 프랑 리라화와 같은 여러
통화들을 유로가 대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유로화는 미국경제와 규모가 비슷하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통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중 금융시장의 크기와 유로에
대한 확신은 특히 중요하다.
외국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나라의 통화를 선호한다.
또 정치적 위험을 비롯한 국가적 위험은 그 나라 통화의 국제적 신용을
떨어뜨린다.
유로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로화의 외환보유 구성통화로서의 매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유로화는 이미 민간부문에서는 인기가 높다.
올 1.4분기 국제채권시장에서 유로화 표시채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유로화를 안정된 통화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범 이후 지난 반년간 유로화가 맛본 성공은 여러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유로 회원국들은 유로도입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ECB의 독립성과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표명도 유로시스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높였다.
국제 금융시장의 확신과 은행들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꾸준한 지원이
없었다면 유럽단일통화로서 유로화는 현실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ECB의 통화정책은 "정책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 조직은 ECB이사 6명과 11개 유로 회원국 중앙은행총재들로 구성된다.
이 17명은 격주 목요일마다 프랑크푸르트의 ECB본부에서 만나 정책을
논의한다.
정책이사회 구성원들은 출신국을 대표하지 않는다.
유로라는 틀 안에서 의사를 결정할 뿐이다.
유로권에서 한 나라만의 통화정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책결정은 ECB에서 이뤄지고 정책시행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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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리스티안 노이어(49) ECB부총재가 "유로화 전망과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행한 기조연설이다.
이 세미나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경련과 EU상공회의소 공동주최로
열렸다.
< 정리=김용준 국제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
유로화 안정은 한국 등 아시아의 경제개혁에 매우 중요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유로화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중앙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유로화 도입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화는 전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로화는 지금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서히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로화가 출범한 것은 지난 1월1일이었다.
이때부터 ECB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1개 유럽국가들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단일 통화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유럽전체가 한 금융당국의 영향하에 놓인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유로화 도입은 유럽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외 수입증가로 역외국가들의 수출 수요를 창출했다.
ECB는 낮은 거래비용, 개선된 시장, 투명성제고와 자원배분 효율화 등으로
역외국가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CB는 세계에서 가장 독립성이 강한 중앙은행이다.
정책이사회 멤버들은 임기가 최소 5년이며 출신국 정치인을 비롯해 어느
누구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는다.
ECB는 재정적으로도 독립돼 있다.
ECB는 그동안 유로화안정을 위해 물가안정에 주력해왔다.
물가안정을 위해 펴온 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통화량에 대한 감시다.
ECB는 연간 4%를 기준으로 유로권의 총통화(M3)증가율을 조절하고 있다.
4%라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고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적정통화
증가율이다.
ECB는 통화 증가율 목표치를 미리 정해두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통화증가율을
관찰할 뿐이다.
따라서 통화 증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기계적인 정책을 펴지
않는다.
둘째는 유로 출범을 감안한 경제 주체들, 예컨대 정부 기업 가계 등의
행동양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리 임금 변동과 소비자의 경기신뢰도 등 여러 지표들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다.
ECB는 물가변동을 체크하기 위해 환율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일 매일 환율변동을 관찰하고 분석,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ECB는 유로에 대한 국제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로랜드의 전체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불과하다.
따라서 ECB가 특별히 정해놓은 유로환율 목표는 없다.
이것은 ECB가 유로환율에 무관심하다거나 환율변동을 무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국제자본 시장에서 유로화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과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마르크나 프랑 리라화와 같은 여러
통화들을 유로가 대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유로화는 미국경제와 규모가 비슷하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통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중 금융시장의 크기와 유로에
대한 확신은 특히 중요하다.
외국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나라의 통화를 선호한다.
또 정치적 위험을 비롯한 국가적 위험은 그 나라 통화의 국제적 신용을
떨어뜨린다.
유로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로화의 외환보유 구성통화로서의 매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유로화는 이미 민간부문에서는 인기가 높다.
올 1.4분기 국제채권시장에서 유로화 표시채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유로화를 안정된 통화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범 이후 지난 반년간 유로화가 맛본 성공은 여러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유로 회원국들은 유로도입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ECB의 독립성과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표명도 유로시스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높였다.
국제 금융시장의 확신과 은행들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꾸준한 지원이
없었다면 유럽단일통화로서 유로화는 현실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ECB의 통화정책은 "정책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 조직은 ECB이사 6명과 11개 유로 회원국 중앙은행총재들로 구성된다.
이 17명은 격주 목요일마다 프랑크푸르트의 ECB본부에서 만나 정책을
논의한다.
정책이사회 구성원들은 출신국을 대표하지 않는다.
유로라는 틀 안에서 의사를 결정할 뿐이다.
유로권에서 한 나라만의 통화정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책결정은 ECB에서 이뤄지고 정책시행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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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리스티안 노이어(49) ECB부총재가 "유로화 전망과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행한 기조연설이다.
이 세미나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경련과 EU상공회의소 공동주최로
열렸다.
< 정리=김용준 국제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