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포인트 시대를 맞아 주식시장의 매수세가 "빅5"로 대표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에서 실적이 좋은 업종 대표주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등 빅5는 주가가 높아 부담이 가는데다 기관과
외국인이 물량을 거의 장악하고 있어 물량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블루칩에 이어 옐로칩이 주목을 받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특히 증시에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실적호전주에 매기가 몰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가지수 1,000시대에는 과연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주요 증권사의 간판급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을 받아본다.

대우증권의 백운목 연구원은 롯데삼강 제일제당, 삼성증권의 김경중은
한일철강 부산스틸, 현대증권 조윤정은 동화약품 동아제약을 매수 추천했다.

신영증권 조철우는 LG정보통신 하이트론, 조용준은 한진중공업 평화산업,
대우증권 전병서는 한국통신 삼성전기, 교보증권 최기림은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굿모닝증권 문기훈은 태영 등을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선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수판매나 수출이 늘어나 실적이 호전됐고 재무구조도
우수한 업종 대표주들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음식료의 대표주자인 롯데삼강 제일제당을 비롯 1차금속의 한일철강과
부산스틸 등이 여기 해당한다.

신약개발에 성공했거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해 추천종목에 오른 경우도 있다.

획기적인 간암치료제를 개발한 동화약품을 비롯 동아제약 LG정보통신
하이트론 등이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솔제지와 한국유리등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게
추천사유였다.

이외에 외자유치에 성공한 평화산업과 지분법평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태영
등도 주목을 받았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롯데삼강

빙과사업의 잇따른 히트로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적자부문인 음료사업 축소, 영업조직의 구조조정,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따라 올해 경상이익은 1백8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 주가(7만원대)가 계열사인 롯데제과(21만원대)와 롯데칠성(12만원대)에
비해 낮다는 것도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 제일제당

소비회복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돼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 사상 최고수준인
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곡물가격 하락도 계속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유자산 매각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진데다 회사채를 6%대에 발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95년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크게 줄인 것도 주가상승에 플러스
요인이다.


<> 한일철강

국내최대의 열연가공능력을 보유,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코일 등이 공급부족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가격과 마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자금의 효율적 이용과 설비투자 억제 등으로 현금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차입금 축소로 부채비율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 부산스틸

지난해 기계 건설에 대한 내수경기 위축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국내 설비투자 회복과 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휴자산매각으로 차입금이 줄어들었고 이자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따라 올해는 지난 2년연속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 동화약품

홀뮴간암치료제 DW-166이 내년초 상품화돼 발매 첫해에 1백억원 규모의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경상이익은 30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자체개발로 10%대의 원가율을 유지해 매출에 따른 경상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입금상환으로 부채비율을 1백% 아래로 낮춰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 동아제약

생명공학관련 연구성과들이 올해중 제품화돼 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천7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계열사 지급보증 축소로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총지급보증이 지난해 72.8%
에서 올해 54.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예상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16.3% 증가한 1백20억원으로 추정된다.

<> LG정보통신

이동통신단말기의 수출확대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따른 통신업체들의 투자확대로 이동통신시스템 등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하락의 혜택을 많이 입을 전망이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상승탄력도 두드러지고
있다.


<> 하이트론

주력제품인 시큐리티(CCTV)관련 제품판매가 주요시장인 미국 유럽등의
수요증가로 크게 늘고 있다.

세계 CCTV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어서 성장성도 부각된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 한진중공업

원가경쟁력이 높고 재무구조도 건실하다.

주력부문인 컨테이너선 LNG선은 부가가치가 높다.

부실요인을 제공했던 철도차량부문은 현대 대우와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해
독립할 것으로 예상돼 과열경쟁에 따른 출혈수주도 사라질 전망이다.

한진건설과 합병이 가시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올 당기순이익은 1천2백억원으로 추정된다.


<> 평화산업

지난해 7월 QS 9000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직수출이 크게 확대된데다
자동차 경기회복과 계열사 실적개선으로 우량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또 독일의 방진고무업체로부터 기술도입 및 외자유치에 성공해 국제경쟁력도
가지게 됐다.

지분법 평가제 도입에 따른 계열사 순이익 반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통신

전화가입자 2천만명을 인터넷 잠재고객으로 보유, 미래산업인 정보통신
분야의 경쟁력을 갖췄다.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AOL도 가입자는 1천7백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또 인터넷 사업자의 증가는 기간망 사용료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증시에서 조달한 현금을 통신망 고도화와 데이터통신 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어서 사업전망도 밝다.

<> 삼성전기

전자부품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최대의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본업인 MLB(다층PCB),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이동통신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자동차 청산결정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을 정리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 한솔제지

인쇄용지와 백판지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경기회복의 혜택을 받고 있다.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데다 신문용지 사업부문의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이자비용을 줄였다.

작년 경상적자에서 벗어나 올해중 5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된다.

출자회사인 한솔PCS가 코스닥에 등록되면 2천4백3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 아세아제지

지난 97년에 증설한 골판지원지 초기기에 대한 고정비가 감소해 경상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백85억원을 지급보증한 유진판지의 올 영업실적이 향상돼 보증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발행한 전환사채(전환가격 1만원)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다소 물량부담
(2백만주)이 우려되지만 경상이익은 작년보다 34% 가량 증가한 99억원으로
추정된다.

<> 태영

올해는 자산가치외에 수익성을 겸비했다.

상반기 주당순이익(EPS)는 7천~8천원선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출자회사인 서울방송(지분율 30%)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7백억원 정도로
예상돼 지분법 평가에 따른 수익이 2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차입금이 거의 없는 점도 장점이다.

건설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