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펙트'' / 애경산업 ]

"때보다 강하다"

애경산업의 농축세제 퍼펙트가 97년 출시와 함께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퍼펙트는 시판 2년만에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할 만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제시장의 변화흐름을 남보다 한발 앞서 읽어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우리나라 세제관련 시장 규모는 2천6백억원(98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중 농축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약 40%선이다.

자동세탁기를 이용하는 가정은 전국의 98.9%로 빨래의 40%정도를 농축세제로
사용하고 있다.

80년대 효소세제에 이어 90년대 들어와 농축세제 시대가 열리면서 농축세제
가 전체 세제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0%대로 높아졌다.

IMF여파로 잠시 주춤했으나 금년들어 다시 세제는 농축시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시장의 99%를 농축세제가 석권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퍼펙트 출시 당시 기존 농축세제의 세척력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값도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러한 두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줄 세제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퍼펙트는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초고농축
세제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조공정상 분말화가 어렵다는 비이온 계면
활성제와 2배 농축된 고기능 효소를 주성분으로 만들어 적은 양을
사용하면서도 빨래 세척에 강한 효과를 갖고 있다.

특히 기름때등 유성 오염을 제거할 때 오염에 흡착해 때를 빼는 기존
음이온 방식 대신 유성오염 내부까지 깊숙이 침투해 오염자체를 변화시켜
물에 녹아 나오게 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퍼펙트의 장점이다.

경제성이 높다는 점도 퍼펙트의 장점이다.

기존 농축세제보다 사용량을 25% 감소시켰다.

같은 양일 경우 사용횟수는 33% 증가하면서도 제품 가격은 같아 훨씬
경제적이라는게 애경산업의 주장이다.

퍼펙트는 지난해 7월 환경마크협회에서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세탁후 배출된 물 속의 유기물 부하량이 다른 세제보다 크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강력한 세척력의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한데다 초고농축
상태로 만들어져 기존 농축세제보다 적은 양을 쓰고도 세탁은 깨끗하게
끝내주는 환경친화적 상품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적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농축세제 시장에서 한스푼 비트등 선발경쟁회사의 제품이
90%의 점유율을 장악했던 당시 일반 효소농축 세제시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 소비자에게 경제성을 주는 새제품을 컨셉트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세제시장을 초고농축 세제 중심으로 포지셔닝해 기존 제품과의 경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바꾼 노력이 적중했다는 것이 애경산업측 설명이다.

이에따라 금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경쟁사들도 초고농축 제품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고 애경측은 밝히고 있다.

퍼펙트 출시후 기존 농축세제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펙트는 시판 2년만에 월 1천1백t이상의 매출을 기록중이며 시장 점유율도
25%선을 앞두고 있다.

퍼펙트는 신기술을 통한 성공적인 시장진입으로 판로확장에 성공적인 성과를
올린데 이어 일본등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애경유지공업을 모태로 지난 85년 설립됐다.

애경유지공업은 6.25전쟁 당시인 51년 생필품인 비누를 생산하면서 출발했다

56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향비누를 선보였고 주방세제의 대명사인 트리오와
항균 주방세제 크리어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초 화장품 B&F를 생산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