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99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하) 의류 : '데코'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부분의 패션 관계자들은 90년대의 베스트 브랜드로 데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패션전문업체 데코가 자사명을 브랜드화한 데코는 지난 83년 런칭이후
    지금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정상을 달려왔다.

    특히 친근한 이미지와 패션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다는 점에서 90년대의 최고의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의 수명을 길어야 3~4년 정도로 잡는다.

    트렌드에 큰 변화가 없고 영향을 덜 받는 남성복이나 아동복에 비하면
    극히 짧은 목숨이다.

    매년 20,30개의 신규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고 모두들 정상의 자리를 목표로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운좋게 톱브랜드 자리에 오르더라도 대개 1년을 넘지 못하고 불꽃이
    사그라든다.

    이런 시장상황속에서 유행에 특히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큰
    여성들의 입맛을 20년 가까이 맞춰왔다는 사실만으로 패션계에서 데코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패션 전문가들이 말하는 데코의 롱런 비결은 두가지다.

    "데코 고유의 베이직 컨셉트 유지"와 "깨끗한 회사 사풍"이 그것이다.

    데코 상품을 살펴보면 어느 시즌이나 무난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유행을 확 앞서나가는 상품은 없지만 그렇다고 뒤졌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기본적인 베이직 디자인에 트렌드를 적절히 가미한 것이 그 비결이다.

    그래서 데코는 유행에 너무 앞서고 싶지는 않지만 구식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20대 여성이 주고객이다.

    이처럼 평범해 보이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옷, 그래서 몇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데코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데코만의 노하우는 오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우수한 인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디자이너 김영순 이사의 경우가 그렇다.

    이 브랜드의 도입부터 현재까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영업을 총괄하는 김우영 전무도 마찬가지다.

    이런 우수한 인력이 밑거름이 돼 데코는 오랜 시간 변함없는 모습과 변화의
    템포를 적당하게 맞출 수 있었다.

    이 두사람을 포함, 패션업체 데코에는 오리지널 맨이 여럿 존재한다.

    이직이 많다고 소문난 패션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지방의 한 대리점주는 "데코의 판매사원들은 대리점이 철수하더라도 데코의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며 본사 영업사원도 사람이 바뀌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사람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아끼는 회사 사풍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데코와 거래하는 백화점 바이어들도 이 회사의 이원평 회장을 포함, 임직원
    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좋지 않은 소문에 휘말릴때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

    ADVERTISEMENT

    1. 1

      [랜드마크 대 랜드마크] 파격을 짓다…영감을 자극하고 욕망 깨우는 건축

      ‘건물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그 생각의 근원이 신의 계시로까지 연결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 신의 지시가 아니라 사람의 생각으로, 사람이 다다를 수 있는 지성으로 행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사람이 있다. 인지학의 아버지이며,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이자, 유기농법을 알린 농업자이며, 괴테아눔이라는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한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다. 직선 버린 설계…영감의 결과물그는 1925년 괴테의 세계관을 연구하는 본부 건물인 괴테아눔을 지으면서 기존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됐지만, 그 슬픔이 새로 짓는 건물에 영적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허위적 목적에 오염되지 않은 지성의 결과물로서 디자인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건물에는 직교하는 직선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콘크리트를 목조 건축물처럼 기둥과 보로 연결하면서도 벽돌 건물처럼 아치를 뒀고, 거푸집 모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콘크리트 성질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오직 인간의 지적 영감에 의해 형태가 만들어졌고, 결과적으로 거대한 두꺼비같이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가진 독특한 건물이 됐다. 그리고 기이해 보이는 형상은 다시 사람들에게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두터운 지붕과 벽체는 내부에 무언가 귀중한 것을 담고 있을 듯한 느낌을 주고, 모양이 다른 창문들은 사람의 보는 눈이 다 다름을 암시하며, 투박한 노출 콘크리트는 원래 그렇게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점잖은 괴물’ 닮은 포스트모던식 건물인간지성의 과정을 통해 기이한 형태를 만들어 내고, 또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거꾸로 영

    2. 2

      [김영수의 디코드 차이나] 딥시크 쇼크 1년, 중국의 다음 10년

      “딥시크 R1은 인공지능(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다.”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이 지난해 1월 27일 X에 남긴 말이다. 딥시크(사진)가 챗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른 그날, 엔비디아 주가는 17% 급락했다. ‘딥시크 쇼크’는 미·중 패권 경쟁의 판도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해 4월 이후 미국의 관세 공세에 대부분 국가가 협상 테이블로 향했지만,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불을 놨다. 10월 미·중 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승리로 평가된다.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차이나 피크’ 론이 우세했다. 성장률은 둔화했고, 미국의 압박 속 고립은 깊어졌다. 한국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탈(脫) 중국이 대세였고, 반중 감정은 계속 커졌다. 그래서 ‘딥시크 쇼크’는 더 충격이었다. 경제 모델의 대전환그 이면에는 경제 모델의 대전환이 있었다. 2010년대 중반, 부동산·인프라 투자 중심 성장 모델은 한계에 봉착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 부양을 제시했지만, 중국은 소비 대신 생산을 택했다. 2014년 서방의 대러시아 기술 제재가 계기였다. 2015년 리커창 총리는 “연간 수백억 개의 볼펜을 만들면서도 볼펜 심은 수입한다”고 토로했고, 같은 해 ‘중국제조 2025’ 전략이 발표됐다. 10대 전략 산업의 기술 자립에 국가 역량을 집중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딥시크 쇼크’는 이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2024년 글로벌 제조업 부가가치의 30%를 차지했다. 전기차의 72%, 배터리의 69%, 산업용 로봇의 54%가 중국산이다. AI 특허 비중은 60%

    3. 3

      [박재항의 소소한 통찰] 정답 대신 해석의 여지 남기는 광고로

      ‘착하게 살자.’교도소에서 출소한 폭력배의 팔뚝에 새겨져 화제가 된 문신, ‘차카게 살자’의 원형이다. 굳은 갱생의 의지보다는 주로 희화화해 쓰이는 이 문장을 새해 첫 달 한국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BE GOOD.’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1일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많은 배우들이 이 문장이 새겨진 배지를 의상 위에 달고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여성 르네 굿(Reene Good)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 문구는 한국 뉴스에서 대부분 ‘착하게 살자’로 번역됐다. 완전 오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착하게 살자’라는 문구가 어떻게 쓰여 왔는지 고려한다면 약간 아쉽다. 게다가 ‘BE GOOD’이 나온 맥락을 생각한다면 다르게 해석해 볼 필요도 있다.총격으로 숨진 이의 성(姓)이 ‘Good(굿)’이다. 그럼 ‘굿이 되자’는 해석도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젊은 우파의 대표격이었던 찰리 커크가 작년 9월 피살된 직후, 지지자들은 ‘We are Charlie Kirk(우리가 찰리 커크다)’란 문구를 외쳤다. 그들은 이 문장을 노래로도 만들고, 배지에 새겼다. 같은 맥락에서 굿을 희생자로 추모하고자 ‘BE GOOD’이란 문구를 만들었을 수 있다.배지에 쓰고, 구호로 외치는 이런 문구는 광고의 슬로건이자 카피의 일종이다. 명료한 하나의 뜻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카피가 있는가 하면 여러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다. 직접 경험한 광고주 대부분은 장점을 명료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걸 선호했다. 확실한 해답은 자신감과 소비자를 위한 배려일 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