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트 리플레이'' / 대현인터내셔날 ]

"자기 몸보다 훨씬 큰 박스티셔츠에 땅에 끌릴 정도의 빅사이즈 청바지,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쓴 남자아이, 그리고 반바지
밑으로 발찌가 드러나고 두건을 두른 여자아이 등등..."

최근 청소년들을 사로잡고 있는 힙합 패션의 전형적인 차림이다.

대현 인터내셔날의 스포트 리플레이는 이 힙합 패션을 대중화한 브랜드다.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이 옷을 사달라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
경험이 있을만큼 청소년들 사이에 스포트 리플레이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대현 인터내셔날이 스포트 리플레이를 선보인 시기는 지난 98년 봄.

IMF 사태가 터진 직후라 패션업계가 깊은 늪에 빠져 시장상황이 무척
좋지않을 때였다.

그러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런칭 첫해 1백89억원(출고가 기준)의
매출액을 올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성공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한국적인 힙합 캐주얼의 창조"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힙합패션은 본토인 미국 흑인들의 옷차림을 너무 그대로 따와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반면 스포트 리플레이는 전체적인 힙합 패션의 이미지는 갖고왔지만 요소
하나하나를 한국 정서에 맞게 고쳤다.

이 회사의 신명은 감사(기획실)는 "너무 치렁치렁하고 복잡한 장식은
자제하고 최대한 깨끗하고 단순하게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예상대로 깨끗한 힙합 캐주얼은 곧 청소년들의 마음을 끌어들였다.

스포트 리플레이가 단기간에 힙합 캐주얼 붐을 일으킬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화려한 로고 플레이에 있다.

티셔츠 전면에 크게 쓰여진 "SPORT REPLAY"라는 글자는 신데대의 머리 속에
쉽게 각인될 정도로 이 브랜드의 로고 플레이는 성공적이었다.

국내 10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스포트 리플레이.

지금도 각 매장에서 최고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매출목표인 4백억원(출고가 기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손승현 기자 s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