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중국 총리가 모든 국유기업을 주식회사로 바꾸는 등의 혁명적인
기업개혁안을 마련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주 총리는 경기침체및 미국과의 갈등으로
초래된 정치적 곤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안이 관철될 경우 중국 사회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국유기업은 모두
자본주의화 된다.

주 총리가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에는 스톡옵션제와 성과급제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주 총리가 곧 열릴 베이다이허(중국 수뇌부들의 여름 휴양지)회의
에서 이 개혁안을 제의, 수뇌부들의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수뇌부들은 그러나 그동안 주 총리 주도로 추진해온 기업개혁이
실업을 양산하는 등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의
뜻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주 총리는 특히 보수 정치인들로부터 미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협상과정에서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홍콩 증시에서는 최근 주 총리의 사임설이 나돌기도 했다.

주룽지 총리는 작년 3월 리펑 총리 후임으로 총리직에 오른뒤 공공기관
금융산업 기업 등 3개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 정책을 추진해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