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이 최근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사원들에 억대의 수익을 안겨줘 화제가 되고 있다.

"월급은 30% 깎고 일만 많이 시킨다"는 KTB에 대한 항간의 소문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KTB는 지난 3월 권성문 사장 취임 이후 급여를 낮추는 대신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아침 8시 출근해 밤 10시 이후 퇴근하는 등 고강도의 업무개혁을
단행했다.

공기업 당시의 느슨한 업무관행에 젖어있던 일부 직원들은 힘겨워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4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양영제지의 부도로 1천7백억원의 손실을 입어 회사 전망이 불투명
했던 것도 직원 이탈의 한 원인이었다.

5월 이후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이 살아나면서 KTB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뛰자 KTB의
영업지표가 나날이 개선됐다.

6월에는 투자기업들에서 거둘 수 있는 평가차익이 1천5백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호전됐다.

이에 회사측은 주식 일부를 팔아 3백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실현했고 이달초
1백30여 전 사원들에게 4백%의 특별보너스를 줬다.

직원들은 또 이달 중순께면 연봉 수준에 따라 3천~2만주씩의 우리사주
증자분을 액면가인 5천원에 받는다.

지난 5월 유상증자 때 2천~1만주씩을 받은 데 이어 두번째로 얻는 혜택이다.

KTB 주가는 현재 1만1천원선.

직원들은 평균 1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KTB의 한 직원은 "회사측이 약속한 대로 인센티브를 주자 처음에 힘들어
하던 직원들도 보람을 느끼며 밤 12시까지 일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