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처리 및 삼성생명 상장문제를 놓고 정부가 정책혼선을 빚는
가운데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명령으로 안되는 경제"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좌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줄곧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행위는 잘못된
기업 환경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기업들의 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보다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제도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 지탄하는 것은 기업 개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좌 원장의 소신이다.

나남출판사에서 3백50쪽 분량으로 출간하는 이 책은 외환위기가 터진 후
빚어진 각종 경제 현상에 대한 경제학자의 냉철한 비판과 대안을 담고 있다.

그래서 좌 원장은 이 책의 부제를 "위기 극복에서 선진화까지 한국경제회생
의 길"로 정했다고 한다.

좌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경쟁자없이
안전하게 사업을 하려는 풍토였고 정치 권력이 이런 풍토를 조성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