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피습으로 사경을 헤매던 김태완(6.대구시 동구 효목동)군이 사건발생
49일만인 8일 오전 끝내 숨을 거두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세균이 몸속에 침투해 번식하는 패혈증세가
나타났고 7일밤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소아과 병동 중환자실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태완군을 24시간 보살피며 다시 정상인으로 거듭나주기를 간절히
기도해온 부모는 이날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태완군은 지난 5월20일 오전 집주변 골목에서 괴한이 뿌린 황산을 뒤집어쓴
뒤 온 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고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태완군은 그동안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이겨내며 치료진과 부모들이
놀랄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왔다.

입원했던 경북대병원 화상병동에는 빨리 낫기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격려전화와 편지가 쇄도했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