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공동여당의 틈새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이회창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공동여당의 심각한 갈등양상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회에 권력구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3년 한시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특별검사의 임명등에 관한
법률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추경예산안도 "선심성 예산"이라며 퇴짜를 놓았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에 대한 전방위 공격에 나선 것은 정국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특검제 협상에서 더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외곽 때리기 전술"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장광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동여당의 파행은 곧 국정혼란
을 의미하고 국정혼란은 국가와 국민불행으로 이어진다"며 "국민들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샅바싸움이 아니라 경제살리기와 위기극복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에는 참석키로 결정했다

"민생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발목잡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여당이 추경안을 강행처리하면
응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부익부 현상을 해소할수 있도록 금융소득종합과세등의 실시를 주장하는
등 중산층 민심잡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