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9년 인류 최초로 달을 정복한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은 지구귀환
보장없이 달을 밟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BBC방송은 "닐 암스트롱과 부즈 올드린은 달착륙선이 이륙에 실패할
경우 지구와의 교신마저 끊긴채 죽어가도록 짜여진 계획에 따라 모험을
감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미국립 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자료를 통해 당시 미국립우주
항공국(NASA)은 달착륙선이 달표면에서 재이륙할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구조계획도 없이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NASA가 우주인들에게 이를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달착륙선이 이륙에 실패하는 비상사태시의 대처계획은 고작 지구와의
통신을 차단하고 우주인들을 그대로 방치해 숨이 끊어지거나 자살토록
하는 것이었다.

이때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용감한 우주인들은 구조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희생으로 인류에 희망이 생겼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문을 전세계 시청자들 앞에서 읽어내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해 7월20일 달표면 "고요의 바다"에 착륙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2시간동안 머문뒤 지구로 귀환했고 닉슨의 우울한 연설문은 30년간 비밀에
부쳐져왔다.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coom.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