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 안팎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 등을 두고 또다시 경기과열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수출입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2분기중 성장률이 10% 내외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 1분기의 4.6% 성장이 주로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었던데 비해 2분기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작년 2분기의 성장율이 마이너스 7.2%였던 점을
감안, 올 2분기 성장율을 6-7%선으로 예상했었다.

올 2분기에는 또 1분기때와 달리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경제성장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분기때는 설비투자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었다.

이와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10% 안팎에 달했음에도 아직
인플레 압력은 없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상수지쪽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대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중 월별 수입증가율은 4월 10.7%, 5월 24.5%, 6월
31.8% 등 증가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수입증가율은 4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통계 조사에 따르면 5월중 임금은 1백41만원
으로 외환위기 이전인 97년5월에 비해 11.3% 높아졌다.

고용도 올들어 퇴직/해고자보다 신규 채용자가 많아졌고 작업량 증가에
따라 근로시간도 IMF체제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이에대해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또다시 외환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인플레를 억제하는 한편 올해 최소한 2백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올려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외수지
에 보다 비중을 두는 정책운용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