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자민련 원내총무가 여야간은 물론 여여간 갈등을 봉합하는 조정자로
급부상했다.

특별검사제 도입과 관련,국민회의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한시적 특검제
수용"이란 한나라당안의 수용을 주장, 끝내 국민회의측의 동의를 얻어냈다.

지난 9일 국민회의 안동선 지도위 의장이 "5.16" 운운하며 김영배 대행
퇴임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을때는 자민련의 대응 자제를 당부했다.

강 총무는 "총재권한대행이 갑자기 경질됐는데 그런 말이 나올수 있는 것
아니냐. 국민회의도 얼마나 답답하겠는가"라며 자민련 의원들을 다독거렸다.

강 총무의 진화에 힘입어 사태는 더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여여 공조가 재차 틀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강 총무가 단지 조정자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조율에선 제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별검사제와 관련, 야당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소신을 편데
이어 여권단일안이 마련된 이후에는 "더이상 야당에게 양보할 것이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강 총무는 "이제 더 이상의 여권 갈등은 있을수 없다"고 강조한다.

공동여당내 갈등은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4선의원 답게 노련하면서도 강직하게 원내 사령탑 역활을 해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육사출신인 그는 새정부 들어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다 지난 4월 당으로
복귀, 원내총무를 맡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