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리는 삼성자동차 채권단회의에서는 크게 두가지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나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처리문제다.

"선매각 후가동"이란 원칙이 잡혀 있는 만큼 부산공장을 신속히 처리하는
일은 이제 채권단의 몫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주식 4백만주를 어떻게 채권단이 배분할 것인가도 쟁점사항이다.

담보채권자와 무담보채권자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가치가 삼성이 주장한 70만원에 미달할 경우 삼성에 요구할 보전
방식 문제도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 삼성차 공장 매각 =일단 대우가 인수 대상의 하나다.

해외매각도 열려 있지만 협상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서는 대우가
우선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대우가 인수의지를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공장매각에 따른 채권단의 추가부담 문제다.

대우는 만들수록 손해인 SM5를 계속 생산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는 대신 이 공장 생산라인을 다른 차종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새로운 설비와 가동에 필요한 자금을 2-3년동안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따라서 채권단은 이번 회의에서 대우의 입장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부산
공장 매각을 위한 기본원칙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생명 주식평가 및 배분 =삼성생명 주식평가와 배분 문제도
골칫거리다.

채권단은 일단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를 평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가결과 주가가 당초 예상치인 70만원보다 낮으면 상장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를 하지않을 경우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가 채권보전을 위해
충분한지 아닌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또 금융기관이 적립해야할 대손충당금 규모를 결정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주식 배분 방식도 채권 금융기관간 의견이 엇갈려 쉽게 합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무담보채권자에게 주식이 우선 배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 등 담보채권자는 삼성의 보전방안과 삼성차 매각이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선 상태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