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7월은 한국 연금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개개인이 스스로 돈을 모아 연금을 받는 개인연금제도가 비로소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이야기는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당시 국민의 노후생활 보장장치의 하나로 개인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저축액에 대해 소득공제해 주고 이자소득세까지 면제해 주는 혜택을 부여
했다.

도입 당시 만 50세이상 가입자는 5년만 되면 이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처럼 개인연금은 국민연금제도와 함께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장치로 자리
잡게 됐다.

앞으로 퇴직연금까지 활성화되면 한국도 완벽한 노후대책을 갖춘 나라로
탈바꿈하게 된다.

1. 개인연금 가입은 젊을수록 유리하다

미리 미리 준비하는게 낫듯이 개인연금보험도 젊어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에 동시에 가입하면서 보험료를 내는 기간도 10년,
연금을 받는 시점도 60세로 똑같이 정했다고 치자.

이렇게 조건이 같아도 가입할 때 몇살이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20세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백이라면 가입연령이 30세가 되면 부담이
1백50으로 늘어난다.

50세의 부담은 20세의 4배가 넘는게 보통이다.


2. 생일이 지나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개인연금 보험료를 계산할 때는 만 연령을 적용한다.

생일에서 하루라도 지나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부쩍 올라가게 마련.

따라서 가급적 일찍, 그리고 생일이 지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3. 연금개시시점의 책임준비금을 비교하라

개인연금보험에는 연금급부 이외에도 건강관리금 등을 보너스로 주는 상품도
있다.

또 중간 보너스 없이 연금을 많이 주는 것도 있어서 어떤 게 유리한 지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는 가입설계서에 나오는 연금개시 시점의 책임준비금을 비교하는게
좋은 방법이다.

개인연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와 이자를 모아서 준비금으로 적립했다가
연금지급시기가 되면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것.

연금개시 시점의 책임준비금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

특히 연동형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몇 %의 금리를 기준으로 준비금을
계산했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4. 배당금액보다 배당능력이 중요하다

확정금리형에 가입하면 배당준비금이 얼마라는 설명을 듣는다.

그러나 배당금은 예상치일 뿐이다.

배당금은 회사 사정에 따라서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못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배당금액이 많고 적음보다는 배당능력이 있는 회사인지를 따져보는게
현명하다.


5. 재테크 목적은 비적격 확정금리형 일시납을 이용하자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 일본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1~2%대까지 하락하지
않을까.

이게 고민이라면 생보사의 비적격 확정금리 일시납 개인연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예를 들어 지금 52세인 중년이 1천3만원을 비적격 개인연금 일시납으로
가입하면 8년 후에 책임준비금으로 1천7백7만원을 탈 수 있다.

수익률로 따지면 70.2%나 된다.

보험은 5년이상 지나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연 6.87%의 확정 이자를 8년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6. 노후자금 목적은 연동형이 바람직하다

노후자금은 나중에 필요한 자금이다.

자연히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가 높아지면 부족금액도 많아지는 반면 금리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이 땐 연동형 연금에 가입하면 연금수령액도 많아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연동형 연금 수령액도 적어지지만 저금리시대에는
물가도 안정된다.


7. 노후계획에 맞춰 개인연금 선택

한달에 15만원씩 내면 노후자금이 해결되느냐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개인연금에 노후생활을 맞추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일이다.

개인연금에 드는 목적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몇 살부터 노후생활을 시작하며 지금 돈 가치로 얼마 정도 생활을
유지하려면 은퇴시점까지 노후자금을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를 우선 계산해
봐야 한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