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스-구로다 공조체제 기대 ]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금리의 추가인상에 따른 부담해소와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세를 배경으로 안정감이 한층 더해지는 한 주였다.

주중 내내 엔.달러 환율은 121~122엔대가 지속됐고 달러.유로 환율도
장중한 때 1.01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1.02달러대가 유지됐다.

국제금리도 커다란 움직임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국제간 자금흐름도 일본, 동남아 지역로의 자금유입세가 눈에 띠었으나
금융변수에 영향을 줄만한 변화는 없었다.

관심이 됐다면 한국 등 일부 자본시장의 과열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국가에서
외국자금의 이탈조짐을 보인 정도였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21~122엔대의 엔.달러 환율이 적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강한 달러화를 원하는 미국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면서 엔고에 따른
디플레 효과를 우려하는 일본에게도 부담이 되는 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참여자들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외화보유 포지션을 변경시킬
만한 유인이 없어 보인다.

이번주에는 전월 수준이 예상되는 일본의 5월중 경상수지를 제외하고는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지 않다.

최근 들어 유로.달러 환율이 1유로=1달러선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로화 가치하락을 용인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유로화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유럽경제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넘는 0.5%를 기록한 데다 중심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단기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향후 유럽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제기채시장에서도 유로화 표시채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복귀로 유럽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도 엔.달러 환율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121~122엔대가
지속되고 유로.달러 환율은 1.02~1.03달러대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출범초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서머스-구로다간의 공조체제가 흔들릴
경우 엔.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23엔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리는 미국, 일본, 독일 모두가 전주에 비해 5~10bp 정도 상승요인이
있어 보인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재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그동안 위축됐던 국제기채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도 국제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지난주에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 1,18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는 1,200원대로 진입하느냐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외환시장의 선행성을 띠고 있는 역외선물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최근의 환율상승세를 편승하여 기업들도 보유외화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시중은행의 부실외화자산 대손상각, 이달말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대손상각을 위한 사전 외화확보, 외국인 주식순매도로 외화수요가
많아 보이는 한 주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진입은 무난해 보인다.

결국 이번주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커다란 부담요인은 없으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할 경우 수입업체나 해외송금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유의해야할 것은 최근의 환율상승세가 일시적인 성격이 짚은 만큼 과거처럼
정책당국이 갑자기 외환정책을 변경하는 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