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유교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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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교처럼 혹독하게 비판받아 온 전통사상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개화기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망친 주범"을 매도 됐다.
그뒤 근대화 과정에서도 유교전통의 폐단과 모순은 신랄하게 비판되고
그때마다 절절한 반성도 뒤따랐다.
한동안 뜸했던 유교전통에 대한 비판이 최근 다시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극단적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유교의 본향이라고 해야할 성균관대의 대동문화연구원이 "유교문화와
한국사회"를 주제로 열고 있는 대규모의 연속 심포지엄도 관심거리다.
IMF의 원인까지 유교 탓으로 몰아간 "공자가 죽어야..."는 논외로 치고
소장학자 30여명의 논문이 발표되는 심포지엄의 내용도 유교전통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 역시 주류다.
이승만 박정희전대통령의 독재도 유교탓이요, 남북한 여성의 차별도 유교
탓이다.
회사내 조직관리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남북한 발전을 저해한
주범도 유고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반면 그동안 학계 일각에서 유교전통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아시아적 가치"
나 "유교자본주의론"은 집중적인 비판을 면치 못할 지경에 처해 있다.
"주체적 입장에서 심화된 연구결과"라는 것이 주최측 얘기지만 어딘지
비판을 위한 비판 일변도로 심하게 편중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대 서양의 표준에 맞춰 유교전통을 단죄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유교의 본질을 바로 이해하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오늘의 의미를 파악해
미래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거 부정적 비판속에는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조성이라는
조급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1세기가 지난 지금도 역시 세계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통이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학계에서 만이라도 "독수리"가 되기 위해 "봉황"의 깃을 뽑아버리는
어리석은 질을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
개화기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망친 주범"을 매도 됐다.
그뒤 근대화 과정에서도 유교전통의 폐단과 모순은 신랄하게 비판되고
그때마다 절절한 반성도 뒤따랐다.
한동안 뜸했던 유교전통에 대한 비판이 최근 다시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극단적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유교의 본향이라고 해야할 성균관대의 대동문화연구원이 "유교문화와
한국사회"를 주제로 열고 있는 대규모의 연속 심포지엄도 관심거리다.
IMF의 원인까지 유교 탓으로 몰아간 "공자가 죽어야..."는 논외로 치고
소장학자 30여명의 논문이 발표되는 심포지엄의 내용도 유교전통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 역시 주류다.
이승만 박정희전대통령의 독재도 유교탓이요, 남북한 여성의 차별도 유교
탓이다.
회사내 조직관리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남북한 발전을 저해한
주범도 유고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반면 그동안 학계 일각에서 유교전통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아시아적 가치"
나 "유교자본주의론"은 집중적인 비판을 면치 못할 지경에 처해 있다.
"주체적 입장에서 심화된 연구결과"라는 것이 주최측 얘기지만 어딘지
비판을 위한 비판 일변도로 심하게 편중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대 서양의 표준에 맞춰 유교전통을 단죄하는 것은 이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유교의 본질을 바로 이해하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오늘의 의미를 파악해
미래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거 부정적 비판속에는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조성이라는
조급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1세기가 지난 지금도 역시 세계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통이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학계에서 만이라도 "독수리"가 되기 위해 "봉황"의 깃을 뽑아버리는
어리석은 질을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