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만섭 신임 총재권한대행은 7선의 경력에 국회의장과 국민당 및
국민신당 총재, 신한국당 대표를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5공 시절 국민당 총재를 역임했고 지난 97년 대선 직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민신당에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여당편에서 정치생활을 했다.

따라서 "권력지향적"이라는 비판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소 다혈질적
기질에 "꼿꼿하고 바른말 잘하는" 원로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7대 의원시절인 지난 69년 3선 개헌 반대투쟁에 나섰다가 71년부터
8년간 정치활동의 공백기를 맞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97년에는 이인제 대통령 후보를 밀며 국민신당 창당작업에 참여, 총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8월 국민회의와의 통합으로 당적을 옮긴 뒤 국민회의
상임고문직을 맡아왔다.

그는 자유당 시절 개헌을 할때 취재기자로서 의사당 기자석에서 "자유당 이
X들아"라고 고함을 치다가 당시 곽상훈 의장으로부터 "이 기자 조용히
하세요"라는 주의를 받아 속기록에 오른 일화도 갖고 있다.

이 대행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공동여당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이 국민에게
얼마나 걱정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며 "공동 여당간에 조그만 오해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종필 총리와 껄끄러운 사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며
못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어깨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당 보다는 나라가 중요하고 국민이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