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 총리실은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과거 김종필 총리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김 총리는 "신임 이 대행과의 사이는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밝혀 국민회의와 공조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일본에 체류중인 박태준 총재도 "신임 이 대행은 여당대표 경력이 풍부하므
로 복잡한 정치상황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내각제 개헌여부는 특정인이 아니라 공동여당의 상호
관계에 대한 문제"라면서 이 대행이 반내각제론자라는 지적을 일축했으나 당
일각에서 내각제 일정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신임 이만섭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 인선에 대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며 혹평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도중 이 신임 대행의
임명사실을 전해듣고 개혁적 인선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택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개혁을 강조하는 김대중 대통령이 개혁과는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을 총재권한 대행에 임명한 것은 자기모순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 대행이 3공때부터 김종필 총리와 원만하지 않은 관계였다
는 점을 들어 공동여당간 내각제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임총장에 한화갑 총재특보단장, 정책위의장에 임채정 의원 등이 임명된
데 대해 "겉으로는 영남권을 우대한다면서 내용은 친정체제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영남권 원로 정치인이 새 대행으로 임명된 데 대해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회의 대행에 TK(대구.경북) 원로가 임명된 것을 계기로 여권의 동진정책
이 한층 강화되리라 우려한 때문이다.

< 김형배 기자 khb@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