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이 단순히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되지요.
우리춤도 춤, 소리, 악기, 나아가 연기까지가 한데 어우러질때 참된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종합예술로승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가.무.악을 아우른 종합 예술로서의 한국무용을 표방해온 명무 채향순씨(44)
가 15일 오후 7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룸에서"채향순 춤의 세계"를
펼친다.

채씨는 주요 무용문화재 제 27호, 승무 제 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이매방
한영숙 박병권 선생 등에게 사사받은 중견 무용인.

이번 무대는 전통문화예술 장학사업을 벌여온 청맥장학회와 함께 준비한
무대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공연 수익금은 한국무용 발전과 후계자 육성을 위한 학비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무용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특히 제자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현실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이번 공연의 최대 특징은 "버라이어티"다.

한국춤의 백미로 꼽히는 승무, 바라춤, 살풀이춤, 교빙장고춤 등 화려한
춤사위와 함께 사물놀이, 신명의 북소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또 사진작가 백남식씨의 영상작품 "금수강산-남북한마당"도 상영된다.

뮤지컬 명성황후 주연을 맡았던 유희성 교수의 사회로 음악 이태백(아쟁)
윤윤석(철아쟁.아쟁) 김무길(거문고) 김청만(장고.북) 등 쟁쟁한 전통예술인
들도 공연에 함께한다.

"제자들을 보면 춤은 잘추는데 연기력같은 다른 기본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우리춤 교육도 하루빨리 종합적인 예술인을 양성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걸출한 대중스타도 많이 배출되어야 하고요"

채향순씨는 서울예술단을 거쳐 현재 대전시립무용단 상임안무가, 백제예술대
학교 교수로 활동중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