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오늘은 젊은 연출가 3인의 단막극을 한데 묶은 "오늘의 연출가 3인전
-삼자외면"을 13~8월29일 오늘.한강.마녀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오늘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무대에서는 바쁜 시간속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찾아간다.

첫번째 이야기 "테이블을 둘러싼 의혹"(이수인 연출)은 사람 사이의 만남을
탐구하면서 그 속에서 발견되는 비밀스런 말의 재미를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린 작품.

테이블을 두고 마주한 모든 사람들의 대화가 온통 광고 문구로 이루어지는
점이 특징.

"노을바라보기"(김상열 연출)는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습관적 인식과 그것을
향유하는 행태를 날카롭게 점검한다.

시간을 쪼개가며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간의 단위를 자신의 몸과
마음의 리듬에 맞추라는 가르침을 통해 시간의 주인이 되는 길을 보여준다.

"벤치위의 세 남자"(위성신 연출)는 무료함에 빠진 세 남자가 벤치위에서
벌이는 살인놀이 음담패설 변신 등을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배경으로 만화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전달한다.

좀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을 고민하는 세 남자의 모습에서 자극에 내성이
길러진 지금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화.수.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 7시30분, 일.공휴일 3시 6시.

(02)765-4891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