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른 아침 산행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수 한 컵을 들이킨 뒤 마을 뒷산으로 향한다.

외국 출장이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30년이 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 오고 있다.

아침 산행은 무엇보다 고요와 사색의 참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많은 시간이 들지도 않고 비용 걱정도 없다.

아침에 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내게는 그럴 수 있는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호사스럽게 느껴진다.

나한테 이른 아침의 산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건강의 원천이나 다름없다.

아침 이슬로 밝게 빛나는 산과 숲은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준다.

산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면서 어제의 일들과 오늘 해야할 일들을
차분하게 생각하곤 한다.

아침 산행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사색을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닦을 수
있게 해준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몸에 베인 부지런함이 산행이라는 제2의 천성을
만들어준 것 같다.

내게 있어 또한가지 건강비법을 꼽으라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들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지만 남들보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

긍정적 사고방식이 타고난 천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런 천성은 일에 애착을 갖고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도 당황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 편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태도는 이른 아침 산속에서의 사색이 습관화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특별히 건강을 위해서 챙겨먹는 약이나 음식은 없다.

식사는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다.

전체적으로 특정한 음식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사습관을 갖고
있다.

술은 소주 반 병 정도가 평소 주량이다.

담배는 하루 반갑정도 피운다.

잠은 하루 6시간 정도 잔다.

아주 평범한 생활로도 오랫동안 1백68cm의 신장에 65kg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침산행 외엔 달리 이유가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