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최음제는 건강한 심신 ]

눈물을 찔끔 빼게하는 폭탄을 최루탄이라고 한다.

남을 잠에 빠뜨리는 기술을 최면술이라 한다.

접두어 "최"는 재촉한다는 뜻이다.

성욕을 재촉하는 약물을 최음제라고 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약 6백여종의 동식물 성분이 음분을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인간을 동물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중 하나가 시도 때도
없이 한판의 방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 지 돌도끼 휘두르던 시절부터 키보드 두드리는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는 인간의 대표적이고도 기본적인 욕망중 하나가 성적능력 강화다.

최음제는 인간에 내재된 이런 욕망에서부터 요구된다.

최음제와 정력제는 서로 혼용되고 있지만 그 의미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정력이 강한 것과 성욕을 느끼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해구신 불개미 산삼 지렁이 견육 등등...

최음제에 관한 소문은 종별을 헤아릴 수 없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가 맨드레이크(mandrake) 뿌리다.

중세의 돌팔이 의사들은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이것을 사용했다.

미국 제약회사가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최음제로 썼다는데 착안해 요힘베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정제한 요힘빈도 있다.

또 서양에서는 중국의 땅콩벌레를 우유에 2~3마리씩 띄워 먹기도 한다.

원래 중국에서 천식 치료용으로 쓰였던 벌레가 최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귤화위지가 아닌가 싶다.

술도 오래전부터 쓰여온 최음제다.

물론 약간의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말초신경을 자극해 흥분상태로
이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신경과 감각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발기
상태 및 성감이 저하될 수 있다.

알코올 중독같은 상습 음주는 신경을 파괴해 숫제 섹스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정력제나 최음제에 집착해 그것을 취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불쌍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음제나 정력제는 없다.

그것은 건강한 심신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사코 정력제나 최음제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명심해야할 충고다.

첫째 전문의와 상담하라.

자신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당당하게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둘째 가장 좋은 최음제는 애정과 신뢰감이다.

서로 다독이고 함께 하는 섹스를 구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셋째 개성과 매력을 살려라.

남자들은 흔히 근육질이어야만 섹스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의 외모보다는 유머 재치 친절 등 비육체적인
데서 성적 관심이나 호감을 느낀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