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리노베이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낡은 주택도 적절하게 개조하면 임대가나 매매가를 신축건물 수준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노베이션의 장점은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데 있다.

평당 80만~1백만원 정도 비용으로 10년이 넘는 낡은 주택을 신축건물처럼
단장할 수 있다.

기간도 1달이면 충분하다.

단독주택의 경우 대지와 지하실 등이 딸려 있어 아파트나 빌라보다 다양한
리노베이션이 가능하다.

지하실을 서재나 작업실 등으로 바꿀 수 있고 대지에는 주차장이나 부대
시설을 들일 수 있다.

절차가 간단하고 개보수에 따른 민원이 적은 것도 단독주택의 장점이다.

K씨는 방배동 단독주택을 사서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격을 끌어 올렸다.

K씨는 48평형 2층 건물을 2억8천만원에 샀다.

이 주택의 리노베이션에 들어간 비용은 8천만원.

건물의 배관을 바꾸고 지하 보일러실을 취미공간으로로 만들었다.

외장도 바꿔 전원주택 분위기를 연출했다.

리노베이션 후 이 주택은 4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고양시 삼송동에 있는 20년된 농가주택도 전원주택으로 탈바꿈된 케이스.

큰 평수의 방을 줄이고 대신 실질적인 생활공간인 거실을 넓혔다.

밖으로만 통하던 부엌도 실내로 문을 내고 채광을 높여 깨끗한 주방으로
변화시켰다.

들어간 비용은 모두 4천만원.

2억4천만원이었던 집값이 리노베이션 이후 1억원이 올랐다.

비용이 적은 만큼 사전에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우선 리노베이션을 하기전에 집을 비워두는 게 좋다.

내부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먼지나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작업이 번거로워
진다.

또 건물의 하중을 받는 내력벽을 헐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축자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건물의 특성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굳이 고급자재를 쓸 필요는 없다.

외부 디자인은 전문업체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고경봉 기자 kg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