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생수)을 닮은 새로운 형태의 미과즙음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남양유업이 "니어워터"란 이름의 미과즙음료를 발매한뒤
해태음료와 롯데칠성 한국야쿠르트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고 매일유업도
곧 미과즙음료를 출시키로 했다.

식품업계는 미과즙음료시장의 외형이 올해 3백억원에 근접한뒤 2001년엔
5배 규모로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과즙음료란 페트병에 담겨 있고 색깔이 없어 겉으로 보기엔 생수와
비슷하지만 과즙이 3~10% 들어 있어 상큼한 맛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서도 일반 생수와는 달리 가열처리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 제품은 일반 과즙음료와 달리 달지 않으면서도 생수와 달리 독특한 맛을
내는 까닭에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3일 "써플라이"란 브랜드로 미과즙음료를 선보였다.

미과즙음료로는 남양유업 해태음료 롯데칠성에 이어 네번째다.

"써플라이"는 기존 미과즙음료들과는 달리 과즙 함량이 10%로 비교적 높다.

복숭아맛 포도맛 등 2종이 있다.

3백50ml 1병에 9백원.

상반기중 미과즙음료를 내놓기로 했다가 연기했던 매일유업도 오는 23일께
"아쿠아후레쉬" 브랜드로 발매키로 했다.

복숭아맛과 포도맛을 내고 과즙함유율은 3%, 용량은 5백ml란 점에서
맨먼저 나온 남양유업의 "니어워터"와 비슷하다.

예정판매가격은 1천~1천2백원대로 잡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 1일부터 "2프로(%) 부족할때"란 이름의
미과즙음료를 팔고 있다.

청정수에 복숭아즙이나 레몬즙을 섞어 만든 음료로 복숭아제품에는
과즙이 5%, 레몬제품엔 3% 들어 있다.

용기는 2백50ml 캔, 5백ml 페트병, 1.5리터 페트병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4월 맨먼저 "니어워터"라는 미과즙음료를 내놓았던 남양유업은
첫달에 15만개를 판매한데 이어 6월에는 45만개를 판매, 목표를 초과달성
했다.

해태음료는 같은 달 남양유업보다 보름 늦게 "물의꿈"이라는 무채색
미과즙음료를 내놓았다.

"니어워터"와 "물의꿈"은 용량이 각각 5백ml와 6백ml이며 값은 1병에
1천원씩이다.

음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2~3년전 미과즙음료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면서 "미과즙음료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지만 과당경쟁
으로 판매질서가 흐려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