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 판매량이 TDMA(시분할
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 1.4분기중 미국에서 총
7백만대의 디지털휴대폰이 판매됐으며 이중 CDMA휴대폰이 3백20만대로
2백8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TDMA방식 휴대폰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중 유럽표준(GSM)방식의 단말기는 1백만대 판매됐다.

작년 한해동안엔 총 1천7백90만대의 판매량중 TDMA방식이 8백20만대 팔려
CDMA(6백80만대)보다 훨씬 많았다.

GSM은 2백90만대가 판매됐다.

데이터퀘스트는 1.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디지털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이
TDMA방식에서 CDMA방식으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했다.

이 기간중 CDMA와 TDMA를 합친 업체별 디지털 단말기 판매 순위를 보면
미국 전체 시장의 32.4%를 차지한 노키아가 작년에 이어 1위를 계속
유지했다.

노키아의 작년 시장점유율은 34.5%였다.

미국의 퀄컴사는 14.8%의 시장점유율로 지난해 3위에서 이번에 2위로
올랐다.

이어 에릭슨(12.7%)과 모토로라(11.2%), 오디오복스(7.4%)순이었다.

데이터퀘스트의 매트 호프만 시장분석가는 "CDMA방식 전화기의 보급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돼 TDMA전화기와의 시장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시장은 중남미나 아시아.태평양지역 등 미개척 시장에서
메인게임을 갖기전에 치르는 전초전 성격을 지니고 있어 단말기 제조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퀘스트는 CDMA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보전송량이 풍부하고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DMA방식 휴대폰은 비싸긴 하지만 디지털정보에 부호를 붙여 전송, 기존
아날로그 전화기에 비해 정보 전송량이 6~10배가량 많고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비해 디지털신호를 시간 단위로 쪼개 전송하는 TDMA방식은 전송량이
CDMA보다 적으며 도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TDMA는 그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돼 왔으며 CDMA방식은 지난95년부터
한국 휴대폰업체들이 처음 채택,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