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이 공해물질을 대거 배출, 여름철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것
으로 나타났다.

연료소비효율(연비)도 20% 정도 떨어져 한달에 약 2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환경연구원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에 따르면 차량내 에어컨을 켜면
공해물질이 최고 50%까지 더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아반떼 누비라 세피아 라노스 등 배기량 1천5백cc 승용차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에어컨을 끄고 달렸을 경우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 오
염물질이 km당 0.649g 배출됐다.

그러나 에어컨 1단을 켰을 때는 0.8333g, 2단은 0.888g, 3단은 0.893g, 4단
은 0.971g 발생해 28~50%씩 더 배출됐다.

또 연비의 경우 에어컨을 껐을 때는 리터당 13.5km 달리지만 1단에서는 12.
08km, 2단 12.07km, 3단 11.44km, 4단 10.98km씩 각각 달릴 수 있었다.

에어컨 3단을 켜고 하루 평균 45km를 운행하면 한달에 2만1천6백30원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자동차공해연구소 엄명도 소장은 "자동차 에어컨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
이 매우 크다"며 "가급적 창문을 열어 놓고 운행하거나 에어컨 단수를 낮추
고 달리려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