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개도국 증시가 동반조정에 들어갔다.

증시동조화로 조정도 함께 받는 것일까.

이들 나라 증시는 7월초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제히 급락세로 반전됐다.

한국증시는 지난 9일 종합주가지수 1,027.93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급락, 13일 987.50으로 마감됐다.

2일 8,669.5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대만 가권지수도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12일까지 무려 6%나 빠졌다.

5일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
(2,223.94)와 홍콩 항셍지수(14,506.74) 역시 2-3% 떨어진 상태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한 이들 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지의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늦춘데 따라 나타난 동조화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급상승으로 아시아증시에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외국인들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내놓으면서 각국 증시가 동시에 조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증시의 지표중 하나인 미국 모건스탠리사의 아시아종합주가지수
(MSCI AC Asiaex Japan.일본 제외)는 지난 98년 9월3일 지수 160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 지난 6일(372)까지 무려 1백32%나 올랐다.

지난 92~94년 대세상승기 때의 1백1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외국계 펀드들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중국이나 태국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아시아의 후발개도국
증시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국가내에서 투자비중의 재편이 일어나며 일부 국가에서
조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동양증권 박재훈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가장 부정적 요인은
상승률이 과다한 것"이라면서 "국제자본들이 상반기에 아시아의 비중을
늘리고 유럽은 줄였으나 하반기에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