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식시장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단기급등이라는 경계심리까지 겹쳐 불안감은 더하다.

주가와 금리와의 관계는 그동안의 증시활황이 잘 말해준다.

종합주가지수가 3년8개월여만에 1,000선을 돌파했던 것도 저금리의
덕분이다.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집중돼 주가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저금리현상을 만끽하던 주식시장이 이젠 거꾸로 금리상승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금리가 대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당장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민반응할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다.

<>금리상승 배경 =채권시장의 수급이 악화되고 있고 경기회복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만기로 자금이 이탈해 회사채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일까지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1조5천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GDP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6.8%로 추정되는등 경기회복속도가
빨라 왕성한 자금수요가 금리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2.4분기 성장률의 경우 10%대로 추정되고 있다.

설비투자가 늘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증가하면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큰 영향 없을 듯 =금리가 오르더라도 증시로 들어온 풍부한 자금이
은행권등으로 역류할 가능성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상승의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풍분한 유동성을 위축시킬만큼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금리가 8~9%대로 오를 경우에도 그렇다는 얘기다.

그는 "시중실세금리(회사채수익률)가 10%를 넘어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0%선이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6월 회사채금리가 고점인 18%에서 떨어졌지만 당장 주식시장으로
시중자금이 몰려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금리가 10%선 아래로 떨어지자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렸다"고 말했다.

적어도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열려 정부가 어떤 금리정책을 내놓을
때까진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온 자금의 주식매수여력이 아직은 막강해
시장충격은 충분히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증권의 조규원 기업분석본부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조 본부장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때 정부의 액션이 나올
법하다"며 "정부의 금리정책을 눈여겨 볼 때"라고 밝혔다.

따라서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만으로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