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라고 다같은 우선주가 아니다"

우선주가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주와의 가격차가 큰폭으로 벌어져 주가 상승여지가 크다는 점과 배당을
많이 받을 수있다는 게 상승의 배경이다.

하지만 배당투자라는 측면에서 우선주에 관심을 둔다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기존 우선주와 신형 우선주가 차이를 명확히 이해한뒤 우선주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신형우선주와 기존 우선주간 차이는 무엇이며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신형우선주에는 어떤게 있나.

<>신형우선주와 기존 우선주의 차이 =우선주와 보통주의 차이는 배당에
있다.

우선주에는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이 주어진다.

기존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통상 1%포인트 가량 높다.

하지만 기존 우선주는 보통주와 연동해 배당이 주어지기 때문에 보통주에
배당이 없으면 우선주라고 해도 별볼 일 없게 된다.

이에 비해 신형우선주는 "최소 얼마"하는 식으로 배당비율이 정해져 있다.

회사마다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9%를 최저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배당을 못받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

내년에 누적해서 받을 수 있다.

가령 최저배당률이 9%인 주식을 갖고 있을 경우 올해 배당을 한푼도
못받으면 내년에 18%를 배당받을 수 있다.

신형우선주와 기존 우선주간 또하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보통주로의
전환여부이다.

기존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는다.

반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형우선주는 대개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보통주로 전환된다.

의결권도 의결권이지만 나중에 보통주로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도
만만치 않다.

신형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한 경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신형우선주의 장점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가령 지난 3월10일 보통주와 신형우선주를 가진 주주에게 주당 0.03주의
비율로 보통주를 배정한 삼성증권의 경우를 보자.

이날 삼성증권 보통주 종가(3만1500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9%의
현금배당을 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었다.

당시 신형우선주는 보통주의 절반가격에 불과했지만 이 주식을 보유한
주주입장에서는 보통주를 갖고 있는 주주와 동일하게 주식배당을 받게돼
훨씬 높은 배당소득을 올렸다.

이런 점에서 신형우선주는 "우선주"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소외당할 이유가
별로 없다.

신형우선주는 중간배당제 도입이후 더욱 주목을 받는 추세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도 이익의 주주환원 차원에서 현재의 액면배당 방식이
아니라 싯가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한국쉘석유 등의겨우처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배당이 보장된 신형우선주가 부각될 수 있는 기회다.

<>신형우선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 =신형우선주를 살 때는 먼저 보통주로
의 전환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녹십자2우 중외제약2우 등처럼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는 신형우선주도 몇개
있다.

그 다음 살펴야 할게 최저배당률이다.

대부분 9%라고는 하지만 간혹 2%짜리도 있다.

배당률이 "최저 얼마이상"이 아니라 아예 고정된 경우도 있다.

증권시세표에는 우선주가 신형인지 기존 우선주인지 구분돼있지 않다.

증권회사 창구직원들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따라서 우선주에 투자할때는 해당회사에 신형우선주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