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디자인대상 후보 없습니까"

정부가 올해 새로 제정한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후보 마감(오는 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청이 극히 저조해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디자인
진흥원(KIDP)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은 디자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 개발 활동이
우수한 디자이너와 기업을 선발해 정부가 훈.포장을 주기로 한 것.

특히 정부가 디자이너에게 훈.포장을 수여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제정 당시 큰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부터 KIDP가 수상자 후보를 추천 또는 신청받고 있으나
13일 현재 한명의 디자이너도 접수되지 않았다.

기업의 경우 지난 12일 한강상사라는 회사 하나가 신청했을 뿐이다.

KIDP는 개인부문에서 14명, 기업부문에서 5개사에 대상과 대통령 표창 등을
줄 예정.

따라서 최소한 2배수 이상의 후보가 있어야 하는 데 턱없이 신청자가 없는
셈이다.

KIDP관계자는 "예상 밖으로 후보 신청이 저조해 걱정"이라며 "특정 작품이
아니라 그동안 활동에 대한 공적을 평가하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서로 "눈치"
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IDP는 한국공인산업디자인전문회사협회와 산업디자이너협회 등에
후보자 추천을 긴급 의뢰하는 등 "대상 후보 찾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산자부와 KIDP는 당초 후보신청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수상자를 오는 9월말
까지 최종 확정해 10월 열릴 산업디자인진흥대회때 상을 줄 계획이었다.

이종만 KIDP기획본부장은 "이번이 첫번째 시상인 만큼 대상 수상자를 꼭
냈으면 좋겠다"며 "마감일까지 지켜본 뒤 최악의 경우 후보신청 기간을 며칠
연장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02)708-2068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