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제언) 증권 전자상거래 적극 도입을 ..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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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 캘리포니아주립대 금융경제학 교수 >
한국 증권업계에도 전자 상거래의 물결이 밀어 닥치고 있다.
소형 증권사일수록 첨단 전산기술에 빨리 적응하는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이들과의 경쟁을 꺼리고 있다.
가속화되는 수수료 인하경쟁에 나서는 것이 자기 살을 베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던 대형 증권사 메릴린치가 최근 수수료를
90%나 내렸다.
우리 증권업계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하나는 대형증권사가 서비스에 비해 과다한 이익을 취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인위적 요소나 제도의 불합리로 말미암아 주식의 호가차이
(Bid/Ask Spread)가 커 거래의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다.
전자 상거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내엔 미국 주식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외 거래의 시장조성자(Market
Maker)나 뉴욕 증시 등의 종목별 공식 거래전문가(Exchange Specialist)가
없다.
그러나 투자자는 각 종목의 가격대별로 사자 또는 팔자 물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단말기를 통해 즉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증권사의 매매중개 서비스없이 스스로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의 고객 서비스에서 미국과 큰 차이가 나는 점이다.
미국 증권사는 거래대리인의 역할을 한다.
그들은 시장조성자들이 늘 보유하는 특정 종목의 매도 및 매수 호가와
물량 등의 구체적 정보를 갖고 적정 매도자와 매수자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의 증권사에는 시장조성자나 종목 전문 거래인이 없기 때문에
매매중개 서비스라는 것이 유명무실하다.
한국의 증권사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 주는 실질적 중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증권 딜러도, 브로커도 아니다.
이들은 또 주식도매 활동도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증권거래 수수료가 높다는 것은 주식의 매수 및 매도 호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호가 차이가 크면 거래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또 수수료가 비싸면 단기 호가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거래도
어려워진다.
거래가 이뤄지려면 호가의 차이가 적어도 수수료보다 더 커야 하기 때문
이다.
시장조성자나 전문거래인이 없다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딜러가
아니기 때문에 보유주식이 미미하며, 그래서 투자자들의 대주거래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또 별 서비스 없이 비싼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주식을 많이 보유
하는 데에서 오는 위험을 감수할 동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대주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하락장세에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아예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는 주식의 급등락을 가속화시키며 나아가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불필요
하게 가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등락 폭까지 커진다.
한국의 증권사들은 단순한 주문 대행자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조성자도 아니고 브로커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멀지 않아 높은 수수료를 받던 지금을 그리워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전자거래가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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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이름 주소 직업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 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독자팀
<> 전화 = (02)360-4247~8
<> 팩스 = (02)360-4350
<> PC통신 = go ked(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go econet(천리안)으로
가서 ''의견을 받습니다''란을 이용하십시요
<> 인터넷주소 = reader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
한국 증권업계에도 전자 상거래의 물결이 밀어 닥치고 있다.
소형 증권사일수록 첨단 전산기술에 빨리 적응하는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이들과의 경쟁을 꺼리고 있다.
가속화되는 수수료 인하경쟁에 나서는 것이 자기 살을 베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던 대형 증권사 메릴린치가 최근 수수료를
90%나 내렸다.
우리 증권업계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하나는 대형증권사가 서비스에 비해 과다한 이익을 취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인위적 요소나 제도의 불합리로 말미암아 주식의 호가차이
(Bid/Ask Spread)가 커 거래의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다.
전자 상거래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내엔 미국 주식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외 거래의 시장조성자(Market
Maker)나 뉴욕 증시 등의 종목별 공식 거래전문가(Exchange Specialist)가
없다.
그러나 투자자는 각 종목의 가격대별로 사자 또는 팔자 물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단말기를 통해 즉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증권사의 매매중개 서비스없이 스스로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의 고객 서비스에서 미국과 큰 차이가 나는 점이다.
미국 증권사는 거래대리인의 역할을 한다.
그들은 시장조성자들이 늘 보유하는 특정 종목의 매도 및 매수 호가와
물량 등의 구체적 정보를 갖고 적정 매도자와 매수자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의 증권사에는 시장조성자나 종목 전문 거래인이 없기 때문에
매매중개 서비스라는 것이 유명무실하다.
한국의 증권사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 주는 실질적 중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증권 딜러도, 브로커도 아니다.
이들은 또 주식도매 활동도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증권거래 수수료가 높다는 것은 주식의 매수 및 매도 호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호가 차이가 크면 거래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또 수수료가 비싸면 단기 호가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거래도
어려워진다.
거래가 이뤄지려면 호가의 차이가 적어도 수수료보다 더 커야 하기 때문
이다.
시장조성자나 전문거래인이 없다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딜러가
아니기 때문에 보유주식이 미미하며, 그래서 투자자들의 대주거래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또 별 서비스 없이 비싼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주식을 많이 보유
하는 데에서 오는 위험을 감수할 동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대주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하락장세에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아예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는 주식의 급등락을 가속화시키며 나아가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불필요
하게 가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등락 폭까지 커진다.
한국의 증권사들은 단순한 주문 대행자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조성자도 아니고 브로커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멀지 않아 높은 수수료를 받던 지금을 그리워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전자거래가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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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