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을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아 거의 "원시인취급"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대부분 가정마다 컴퓨터를 갖고 있으니 사실상 "생활필수품"이 된 셈이다.

전공이라 그런지, 컴퓨터에 관한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어이가 없을 때가 많다.

평수가 넓은 아파트나 고급 자동차와 같은 개념으로 혼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정에 탐나는 대용량 컴퓨터와 주변기기들을 두고 손님이 오면 보여 주는
사람이 있다.

물론 초보운전자가 대형차를 살 수 있다.

산 자체를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훗날 보면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살 때 그대로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컴퓨터는 사람이 하는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지 "과시용 재산"이 아니다.

용량이 작으면 어떻고, 스크린 크기가 작으면 어떤가.

잘 모르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 익숙해지면 된다.

초보자에게 고성능 컴퓨터는 별 소용이 없다.

비싼 녹화기를 사 놓고 단지 플레이 기능만 사용한다면 그건 잘못된 선택
이다.

컴퓨터에 숙달이 되면서 용량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킬 때의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

"컴퓨터세상"이 됐다고 해서 그 대열에 못끼는 것을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컴퓨터가 돼선 안된다.

자신이 잘 쓸줄 아는게 중요하다.

조성희 < 숙명여대 전산학과 3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