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9000 인증획득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QS9000인증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 사이에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빅3)인 크라이슬러(현 다임러크라이슬러), GM,
포드가 자신들에게 납품하고 있거나 납품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QS9000
인증획득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QS9000 열풍"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본격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한국품질환경인정협회(KAB)에 따르면 국내에 QS9000인증이 도입된 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QS9000인증을 획득한 국내 업체수는 63개다.

그러던 것이 올들어서는 6월말 현재 42개 업체가 인증을 취득했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 중 현재까지 QS9000인증을 획득한 업체가 1백개를
넘어선 것이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 인증기관에 신청서를 내고 심사중인 업체들도 늘어났다.

국내 5개 인증기관에서 현재 심사를 받고 있는 업체수가 70여개나 된다.

인증심사를 신청, 심사를 받고 있다는 말은 이미 인증획득을 위한 준비가
어느정도 돼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70여개 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안에 인증을 획득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이 QS9000인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빅3 외에도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고유한 인증제도를 만들어 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HQS-9000,대우자동차의 DQS,기아자동차의 KQ1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QS9000을 기본으로 한 평가시스템이다.

따라서 QS9000인증을 취득하게 되면 국내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데도
유리해진다.

결국 수출과 내수 양쪽에서 QS9000은 필수조건이 된 셈이다.

QS9000인증제도는 빅3가 ISO9000을 기초로 부품납품업체들에 요구하는
품질보증체계 기준을 말한다.

이는 지난 94년 미국품질관리학회(ASQ)의 자동차부문회의에서 공식
발표됐다.

자동차회사들의 서로 다른 규격과 요구사항을 통합, 납품업체들의 공정
결함을 예방하고 중복심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QS9000인증이 도입돼 빅3의 납품업체 심사과정이 종전 16단계에서
8단계로 축소되고 소요시간도 약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먼저 크라이슬러가 96년 8월부터 부품협력업체들에 대해 인증획득을
의무화했다.

GM은 지난해부터 QS9000인증서 제출을 의무화했고 올해말부터는 그동안
예외지역이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는 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들에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포드도 지난해 호주공장 납품업체에 인증획득을 의무화했고 이를 전세계
공장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빅3가 설치한 전담위원회에서 각국의 인정기관을 승인하고 이들이
다시 인증기관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 6월까지 승인받은 인정기관은 <>영국 UKAS <>독일 TGA <>미국 RAB
<>일본 JAB 등 21개.

한국에서는 96년 9월 KAB가 인정기관으로 승인받았다.

KAB가 QS9000인증기관으로 지정한 곳은 한국품질인증센터(KSA-QA)
한국능률협회인증원(KMA-QA)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 화연인증원
(KOTRIC-QA) 중소기업인증센터(SMICC)등 모두 5개 기관이다.

현재 2개 기관이 QS9000인증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은 인증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인력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QS9000인증을 얻으려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중소부품업체들
도 이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부족한 인력자원으로 인한 어려움이 더 크다.

이를 해결해 주는 곳이 컨설팅회사.

한표컨설팅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컨설팅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불고 있는 QS9000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부품업계는 물론관련 기관 단체들이 유기적으로 협조, 이 바람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