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는 과정입니다"

최근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QS9000인증을 획득한 동양기공(대표
선충호) 김건수 시화공장장의 말이다.

인증취득이 결코 남보다 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QS9000인증 획득과정에서 얻은 성과는 남부럽지 않다.

인증 획득전인 지난해보다 생산성이 20% 향상됐다.

올 4월까지 불량률은 평균 8PPM.

지난해(1백74PPM)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올들어선 클레임도 전혀 없다.

김 공장장은 그러나 "QS9000 인증 준비기간동안 생긴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더 큰 열매"라고 밝혔다.

71년 설립한 동양기공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대우.기아자동차에 77년부터 꾸준히 제품을 납품해 왔다.

95년 시화공장이 ISO9002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안산공장도 그 이듬해 인증을
취득했다.

97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액 7백억원에 달하는, 한마디로 건실한 회사였지만
기아자동차 부도와 외환위기로 인해 지난해 1월 부도를 냈다.

10월말 화의인가를 받은 후 동양이 맨먼저 한 일은 QS9000 인증 신청.

97년말부터 추진하려다 경영악화로 인해 미뤄진 계획을 뒤늦게 시작한
것이다.

김 공장장은 그러나 "일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회사사정도 좋지 않은데다 쓸데없는 돈 낭비일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
었다.

하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선 결국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계획을 밀고나갔다.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처음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이던 직원들의 태도가
바뀌어 나갔다.

품질 향상은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객우선주의만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컨설팅도 받지 않고 단 7개월만에 인증을 획득한 것은 전직원의 전폭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기공 시화공장이 현재 인증받은 품목은 <>크로스 멤바 어셈블리
<>휠하우스 이너 어셈블리 <>프런트 롱지 어셈블리 등 세 종목.

현재 시화공장은 전 제품을 대우에 납품한다.

국내 내수 물량을 대기도 바쁘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시화공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이틀은 품질향상을 위한 특별 시간을 갖는다.

월요일의 주간 생산회의와 금요일의 상호기능팀 모임이 그것.

특히 주간 생산회의는 전 직원 95명 모두가 참가한다.

동양기공 안산공장도 QS9000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