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신기술) KT(국산신기술) EM(우수자본재) GR(재활용)마크..

인증마크 전성 시대다.

인증마크 한 두개 없이는 한국 시장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게 됐다.

인증마크는 제품의 기술수준과 품질을 대외적으로 인정한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스스로 우수 기술이라고 외쳐봐야 한계가 있다.

창업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럴 때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주는 인증마크를 획득하면 판로가 열린다.

더욱이 인증마크를 받으면 다양한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하는 건 기본이다.

신용보증이나 정책자금을 받을 때, 벤처기업으로 등록할 때도 우대받는다.

인증마크가 효과적인 판로개척 수단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주요 인증마크를 획득한 업체들중 상당수는 불황을 모른다.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NT마크를 받은 1백84개사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후 몰아친 경기한파로 작년에 전체 제조업체 생산이 29% 준 것을
감안하면 NT 업체의 경쟁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NT마크를 받은 인증제품에 국한시켜 살펴보면 그 실적은 더욱 놀랍다.

1백84개 NT업체가 인증제품으로 지난해 거둔 매출은 3천3백37억원.

97년에 비해 45% 증가했다.

수출이 1백42% 증가한 덕분이다.

내수시장에서도 전년보다 11% 더 많이 팔았다.

EM마크를 받은 업체의 경우 전체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인증제품의 매출은
급증했다.

2백98개 EM업체들은 지난해 인증제품으로 8천9백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26% 늘어난 것.

내수시장에서는 19% 줄었지만 수출이 78%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서 받은 인증마크가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이 되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치료장비 제작업체인 서원메디칼은 올해초 EM마크를 받았다.

한국 정부가 품질을 인정한 사실을 증명한 서류를 보내달라는 중국 바이어의
요청에 따른 것.

어금 인도 사장은 "EM마크 덕분에 협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증마크를 많이 획득할수록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슷비슷한 인증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용만 날릴 수 있다.

제몸에 맞는 인증마크를 골라야 한다.


<> NT와 KT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기술 또는 제품에 부여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93년에 시작된 점도 같다.

단지 NT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02-509-7277), KT는 과학기술부
산업기술진흥협회(02-508-8871)에서 인증하는 게 다르다.


<> EM(우수자본재)과 세계우수자본재 =기술표준원이 국산 기계류 부품
소재에 부여한다.

NT는 실적이 없어도 받을 수 있지만 EM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야 받는다.

EM은 95년 7월, 세계우수자본재는 97년 5월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세계우수자본재는 품질 기술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인
품목에 지정된다.

EM 제품에 비해 한수 위인 셈이다.


<> GR마크와 환경마크 =GR마크는 기술표준원(02-509-7217)이 97년부터,
환경마크는 환경부(02-504-9242)에서 지난 92년부터 부여해오고 있다.

GR마크는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 제품에 부여된다.

환경마크는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환경오염을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부여된다.


<> 우수조달 제품 =조달청(042-481-7213)이 지정한다.

NT KT 특허 등 신기술제품, 인증이 없더라도 품질이 우수해 수출실적이
있는 제품이 대상이다.

공공기관 납품 실적이 없어도 조달품목으로 등록,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들 제품을 홍보, 판로를 지원중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