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신약 개발국 대열에 합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SK케미칼과 SK제약이 개발한 항암제 "선플라"
(성분명 헵타플라틴)에 시판허가를 내주었다.

국내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해 시판하는 것은 제약산업 1백년만에 처음
이다.

선플라는 서울대병원 등 9개 대학병원에서 64명의 암환자에게 다른
항암제인 5-플루오루라실(5-FU)과 함께 투여한 결과 관해율(암 종양이 더
이상 번지지 않고 누그러드는 비율)이 34%로 기존 복합요법(30~37%)과 동등한
유효성을 보였다.

단독투여할 때 암종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유효율도 17.1%로 기존 약과
비슷했다.

식약청은 "선플라를 진행성및 전이성 위암, 수술후 재발할 우려가 있는
위암환자에게 5-FU와 함께 투여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SK제약은 이 약의 값을 수입항암제의 10%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오는 9월
부터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제약은 미국 유럽 등지의 유력 다국적제약회사와 제휴해 수출도 추진중
이다.

SK제약과 SK케미칼은 지난 90년부터 이 신약 개발에 착수, 10년간 81억원
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