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의 미국내 PC판매 제휴업체인 퓨처파워가 상표를 모방했다는 이유로
삼보컴퓨터의 미국판매법인으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KDS)의 미국현지 판매합작법인 이머신즈
는 퓨처파워의 입체형 PC ''E파워''가 자사의 "e타워" 브랜드를 모방했다며
퓨처파워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머신즈는 E파워 브랜드가 e타워와 같은 영문 글자로 시작하고 자음 한 글
자만 달라 발음이 비슷한 유사상표라고 주장했다.

같은 PC 제품군에서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상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퓨처파워는 "영문 글자 e는 최근 전자상거래(e-commerce)가 확산
되면서 상호나 제품이름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놓고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조재홍 퓨처파워 한국지사장은 "이타워는 3백99~5백99달러대의 데스크톱 PC
인 반면 이파워는 7백99달러짜리 일체형 PC로 종류와 가격대가 서로 달라 경
쟁제품으로 볼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제소는 소송 당사자들이 모두 한국 제품의 미국내 판매업체라는 점에
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제소는 전적으로 이머신즈 스티븐 더커사장이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제품이 성공하면 대기업이 모방해 시장을 잠식하는
행위가 해외에서 재연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E파워는 대우통신이 설계.제작한 일체형 PC로 퓨처파워를 통해 9월부터 미
국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퓨처파워(대표 존 킴.한국명 김덕중)는 98년 설립됐으며 대우통신 PC의 미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에 앞서 최근 E타워가 미국 애플의 아이맥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이유로 애플의 의해 미국 법원에 제소당했었다.

조정애 기자 jch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