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과 SK제약이 신약 "선플라" 개발에 성공한 것은 1백년 역사의
제약산업사에 남을 만한 일이다.

신약이 탄생하려면 최소한 10년이상이 걸린다.

비용도 1천억원이 넘는다.

수백개의 후보물질 가운데 물리.화학적 성질과 구조에 대한 연구를 거쳐
적합한 대상물질을 찾아내야 하고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보건당국의
제조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공확률은 4천~5천분의 1이다.

그래서 신약개발 성공을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한다.

이런 위험부담 때문에 신약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현재까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국 정도다.

신약개발은 부담 못지않게 ''매력''도 크다.

한 품목을 개발하는데 1억~3억달러가 들지만 톱10에 들어가면 연간 3억~5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래서 전 세계를 통틀어 신약개발능력을 갖춘 50여개사 정도가 연간
3천억달러 규모의 의약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열에 국내 제약사가 포함된 것이다.

선플라는 약효로 볼 때 기존 항암제를 크게 뛰어 넘지는 못한다.

적응증도 위암으로 국한돼 있다.

국내 함암제 시장은 연간 6백50억원 규모로 매년 15%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중 위암환자는 25%여서 선플라의 선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약효나 상업성이 전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선플라의 개발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국제규격에 맞는
신물질이 도출됐고 국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진행해 최초의 신약을 탄생
시킨데서 큰 의의를 찾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중인 국내 20여개의 신약후보물질의 제품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

이제 단순히 외국의 신약을 도입하거나 모방 생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