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회사들이 다른 회사 가입자를 빼내오기 위한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특히 SK텔레콤은 대학생 등 신세대 가입자 유치를 위한 TTL서비스를,
LG텔레콤은 대량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슈퍼클래스요금제를 각각
내놓았다.

지난 4월부터 휴대폰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이후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이동전화 인구가 1천8백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이 15일부터 선보인 TTL서비스는 개인휴대통신(PCS)으로 몰리고
있는 젊은 연령층 가입자를 겨냥하고 있다.

브랜드를 "스무살의 011"로 내세워 20대 가입자 유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요금을 낮췄으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부가서비스를
포함시켰다.

이는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20대가 특히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요금은 미리 정해둔 TTL지역에서 걸 때 10초당 9원으로 기존 표준요금
보다 65%나 싸게 정했다.

TTL지역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층 밀집지역 전국 4백20곳이 대부분
들어 있다.

또 애인이나 친구가 한사람 이름으로 가입하면 매일 심야시간(밤12시~
다음날 새벽6시)에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커플요금제도 마련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문자통신에 대해서는 한달에 1백건씩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텔레콤은 이에 앞서 7월초부터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 유치에 초점을
맞춘 "수퍼클래스" 요금제도를 도입했다.

이 요금제는 한달에 6만~12만원을 내고 6백~1천5백분동안 통화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회사에 비해 통화료를 26~31%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년 4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무료로 교체해주는 등의 혜택을 내세워
"특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한달에 6백분 이상 통화하는 대량이용자 비중은 SK텔레콤이 10%선으로
가장 높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거나 휴대폰를 무료로
바꿔주는 등 대량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통신프리텔은 자사의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
지정한 시간의 통화요금이 10초당 9원인 마이스타일요금제를 도입했다.

한솔PCS는 지정한 지역에서 거는 경우 10초당 8원인 홈존요금제와
밤11시에서 아침11시까지는 10초당 6원인 일레븐요금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