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15일 세종로청사 집무실에서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인내"와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금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면서 "하나는
참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희생"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발언은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원론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지난 14일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차원에서 내각제 개헌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김 총리
의 뜻과 맞물려 여러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김 총리는 ""인내"와 "자기희생"의 원칙은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적용돼야
한다"며 두 가지 원칙이 내각제 개헌 논의 과정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나아가 김 총리는 "노사관계는 한번 헤어지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면서
"노사정위원회가 노사갈등이 생기기 전에 미리 다리를 놓아 서로 협력할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