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출신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회의 주요 상위당직에
이어 중간 당직에도 전진배치됐다.

이로써 동교동계가 당의 운영을 사실상 장악하게 됐다.

전당대회까지 중간관리 대행을 맡은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15일 대행
비서실장에 남궁진 의원을 임명, 자신의 보좌역을 동교동계에 맡겼다.

신임 남궁 대행 비서실장은 고위당직자회의 등 주요회의에 참석, 이 대행에
게 당 운영방향등을 조언하게 된다.

여기에 동교동계 맏형 권노갑 당 고문이 지난 12일부터 매일 당사로 출근
하고 있다.

권 고문은 실질적인 당의 실력자로서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교동계가 불만족스럽게 여겼던 당과 청와대간의 가교역할은 김옥두
총재 비서실장이 맡았다.

김 실장은 김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회의에 배석할 예정.

물론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참석치 않는다.

당 조직과 살림을 도맡고 있는 사무처도 동교동계가 장악했다.

한화갑 사무총장-최재승 조직위원장-정동채 기획조정위원장 등 완벽한
실세체제가 구축됐다.

원내부총무단에도 종전의 이훈평 부총무를 포함, 동교동계가 3명으로
늘었다.

박상천 원내총무가 김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냈던 이윤수 의원을 수석
부총무로, 윤철상 의원을 부총무로 새로 기용해 새 부총무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결국 당 정책위원회를 제외한 총재 및 총재대행 비서실장과 당 사무처,
원내총무단 등에서 실세들의 전진배치가 완료된 셈이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