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캠핑준비.

여행가방을 꾸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레토르트 식품"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휴가 떠날 땐 그만이다.

레토르트 식품이란 플라스틱필름이나 금속박 등에 완전히 조리된 음식을
넣어 밀봉한 제품.

1870년대 말께 처음 만들어졌다.

전쟁중 전투식량 공급에 고민하던 프랑스 정부가 음식물을 장기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해 낸 것.

이후 꾸준히 발전해 오던 레토르트 식품은 1968년 일본에서 "본카레"를 발매
하면서부터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1977년 레토르트 식품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처음엔 전투식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81년 오뚜기 "3분카레"가 나오면서 비로소 상품화됐다.

레토르트 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다른 양념 등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

또 열이나 압력을 가해 멸균처리하기 때문에 실온에서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오뚜기 최춘언 고문은 "레토르트 식품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열과
압력으로만 살균하는 안전한 식품"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부피가 작아 휴대와 운반이 쉽다.

가격도 저렴하다.

보통 2천원이면 3~4인분용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카레와 자장류다.

카레와 자장이 전체 제품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오뚜기에서 나온 "3분카레" "3분짜장"이 선두주자.

제일제당의 "레또카레" "레또짜장", 대상의 "청정원 쇠고기카레" 등이
뒤쫓고 있다.

최근엔 카레에 특별한 기호를 추가한 "비락인도카레"(한국야쿠르트) 등도
나와 있다.

레토르트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품목도 계속 다양화되는 추세다.

덮밥소스, 스튜, 미트볼, 햄버거 등 여러 종류의 레토르트 식품이 선보이고
있다.

"크림스튜" "3분미트볼"(오뚜기), "레또 햄버그스테이크"(제일제당),
"동원불고기덮밥소스"(동원산업) 등이 그 예.

최근엔 기존의 파우치 제품외에 렌지용 레토르트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각 업체들은 마카로니그라탕 탕수완자 난자완스 등 새로운 맛으로 고객잡기
에 나서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