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를 떠나는 여성골퍼들에게

당신이 골프를 친다면 당신의 남편도 골프를 칠테고 그러면 휴가중 최소
한두번은 라운드 할 것이다.

명색이 골프여행이 아니고 또 가족들과 함께 가더라도 골퍼들의 그 넘치는
욕구는 필드행을 필수 품목으로 만들게 틀림없다.

휴가는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전에도 얘기했듯 골프는 순식간에 싸움의 도화선이 된다.

잠시 짬을 내 골프 치러 가자고 하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허구한날 골프 치러 가면서 휴가와서까지 골프타령? 난 그정도 골프광이
아니야. 아이들은 또 어떻게 하고?"

이쯤되면 휴가의 출발은 결코 순탄하지 못하다.

여기에 이땅의 남자들은 늘 그랬듯 "그들만의 골프"를 호시탐탐 노린다.

"한번은 봐주겠지"가 그들 생각이지만 당신의 시각은 "그건 정말 용납
못한다"가 분명하다.

이같은 상황은 과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방법은 먼저 준비하고 먼저 베푸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이기는 길.

휴가중 골프가 예정돼 있다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해야 즐겁다.

"그래 내 골프가 얼마나 답답하겠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흔치
않은 라운드 기회를 위해 내가 미리 연습하자. 좋아 한번 멋지게 겨뤄보지
뭐"

이러면 목적있는 연습이 되고 짧은 시간의 효율성이 극대화 된다.

그것이 골프와 관련한 당신의 최선.

또 위에 말한 상황에 대해선 의표를 찔러 먼저 권하는 것도 승리의
방법이다.

그러면 감격한 남자들이 먼저 꼬리를 내린다.

최소한 당신에 대한 인정의 크기도 엄청 변할 것이다.

이것은 남자의 관점이라기보다 즐거운 휴가를 위한 조언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 휴가를 떠나는 남성골퍼들에게

당신이 골프광이라면 아예 "다른 사람을 위한 휴가골프"를 주제로 삼을수
있다.

가족이 아직 골프를 모르면 골프에 입문시키는 계기로 만들수도 있다.

그 좋은 골프를 평생 혼자 즐길 것인가.

휴가지 근처 골프장엔 연습시설이나 퍼블릭코스가 있을텐데 그곳에서
가족들로 하여금 생전 처음 골프채를 잡아보게 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치는 것은 차후 문제.

"이런거구나"만 느끼게 해도 먹고 마시는 휴가보다는 뜻이 있을 것이다.

누가 아는가.

그것이 제2의 박세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지.

아내가 골프를 치고 또 당신 이상으로 골프를 좋아한다면 휴가를 "기량향상
의 기회"로 삼아도 된다.

하루종일 땀흘리며 진정 친절하게 교습하는 것은 휴가때만 가능하다.

실제 라운드때에도 답답해 하지만 말고 "입장 바꿔" 이해한다.

칭찬과 격려를 주무기로 삼으면 싸움이 일어날 일이 없다.

휴가를 너무 골프쪽으로만 연결시킨 것 같지만 이 난은 골프난이고 또
당신도 골프광이니 어쩔수 없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