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세계 5백대기업들의 순이익이 92년후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15일 작년 매출액(달러화 환산)을 기준으로
"세계 5백대기업"을 발표하면서 5백대기업들의 전체 순익이 97년보다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겨우 0.1% 늘어나는데 그쳐 세계경제위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5백대기업중 1위는 1천6백1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다임러크라이슬러, 3위
는 미국의 포드자동차였다.

올해 5백대기업의 특징은 <>기업의 인수합병(M&A) 붐에 따른 순위변동극심
<>일본 기업들의 급감 <>정보통신 업체들의 대약진이었다.

M&A로 인한 대표적인 순위변동업체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외에 트래블러스
그룹을 인수한 미국 시티그룹(58위에서 16위로), 아모코를 매입한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78위에서 19위로) 등이다.

경기불황으로 5백대 기업에 랭크된 일본기업들은 전년의 1백12개에서 1백개
로 줄었다.

정보통신기업의 약진으로는 4백위에서 2백84위로 껑충 뛴 백마이크로소프트
와 2백94위에서 2백10위로 상승한 델컴퓨터가 두드러졌다.

한편 한국기업들은 경제위기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상위 1백대기업에
하나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기업중 5백대기업군에 들어간 업체는 삼성물산 등 9개로 전년보다 3개
줄었다.

이는 국내기업들의 원화기준 매출은 급증했지만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40%이상 하락, 달러화로 환산한 매출이 그만큼 감소한 탓이다.

5백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들은 삼성물산(1백2위) SK(주)(1백3)
현대종합상사(1백40), 삼성전자(2백7), 삼성생명(2백85), LG상사(3백24),
한국전력(4백44), 포항제철(4백60), LG전자(4백70) 등이다.

이중 삼성물산만 전년(1백21위)에 비해 순위가 올랐다.

포천은 5백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들의 매출이 97년에 비해 26% 감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익은 80% 증가했다.

대우그룹은 이번에 자료제출을 거부,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 뉴욕 = 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