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ING그룹과 제휴로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제휴는 외자유치와 선진경영기법도입의 범위를 뛰어넘는 2금융권
자회사공동경영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ING측은 소매금융에 강한 주택은행을 통해 한국시장에 쉽게 진출할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주택은행은 초기에 ING그룹 계열회사인 ING생명 지분 20%를 확보한뒤
장기적으로 지분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는 김정태 행장이 줄곧 주장해온 외국금융기관의 자회사 공동경영을
통한 업무영역확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은행경영 자체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주택은행은 ING에서 비상임이사와 상임이사를 각각 1명씩 영입하고
리스크관리, IT(정보기술),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원받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해 경영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주택금융의선두자리도 확고히 한다는 취지로 볼수 있다.

주택은행과 ING간 제휴는 금융산업의 제2차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환 국민에 이어 주택은행까지 제휴를 성사시킨 만큼 씨티은행과 접촉했던
하나은행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일은행 매각이 성사되면 한빛 조흥은행등도 변화의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자리매김이 분명치 않은 한미 신한은행, 평화은행같은 토종은행, 영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2년안에 은행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합병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국내은행들의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면서 외환위기이후 강제적으로 일어났던
1차 금융구조조정과는 전혀 다른 구조조정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